반기문 총장 "유엔 개혁 이뤄낼 것"

북핵 문제는 6자회담 틀에서 좋은 결과 나와야
사무부총장 여성 가능성 높다..X마스 전후 방한
  • 등록 2006-12-15 오전 7:43:44

    수정 2006-12-15 오전 7:43:44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역사적인 한국인 최초 유엔 사무총장 시대를 연 반기문 총장이 유엔 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피력했다.

이날 오전 취임 선서식을 통해 유엔내 개혁과 신뢰회복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힌 반 총장은 뉴욕 특파원들과의 기자 간담회에서도 이를 거듭 강조했다.

반 총장은 14일(현지시각) 오후 맨해튼 한국 영사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사무국 개혁을 비롯해 유엔 전체의 조직과 인력에 대한 혁신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런 일에는 늘 저항 세력이 있고 반대가 많지만 이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유엔 회원국과 사무국간의 불협화음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좀더 투명하고 책임성있고 직원들이 제 기능을 하는 유엔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말까지는 한국 외무장관으로서 내가 이 문제를 관장했지만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6자회담의 틀에서 좋은 성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며 "18일부터 6자회담이 재개되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일본 등 일부 6자회담 참가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반 총장의 역할이 제한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협상의 진전 과정을 잘 지켜보면서 사무총장의 역할을 검토하겠다"며 "사무총장이 대북 특사를 보내는 등의 문제도 안보리 이사국들과 서로 협조해 가며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반 총장은 사무총장에 취임하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 특사를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왕광야 유엔 주재 중국대사는 반 총장이 북핵 문제를 주도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에 대한 반 총장의 개입은 비공식적이고 조용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 총장은 여성 유엔 사무 부총장 탄생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는 등 사무국 인선 문제에 대한 의견도 공개했다.

반 총장은 "현재 유엔내 중하위 직급은 남녀 비율이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고위직으로 갈수록 성별 균형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위직에 훌륭한 여성 인재를 기용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재로선 사무 부총장 직에 여성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무국 고위직에 대한 지역안배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 확답을 피했다. 다만 반 총장은 "아시아는 제가 사무총장이니까 힘들 것이고, 지역이 몇 개 안되니까 좀더 기다려보자"며 "일부 사무 부총장의 경우 오는 12월31일 임기가 끝나지만 약간의 공석이 되더라도 인선을 잘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달 말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3~4일간 한국을 방문할 것이며 이때 대통령을 포함한 여러 분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한국적 경험을 이용해 국제 사회에서 한국인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힘쓰겠다"며 "대한민국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았고 조국에 대해 무한한 감사의 뜻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은 모두 한국으로부터 받아왔고, 앞으로도 받을 것"이라며 "비록 사무총장으로서 행동이나 마음으로 이를 다 표현 못하더라도 널리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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