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스포크·LG 오브제에 도전장…기술력·디자인·브랜드로 승부"

[만났습니다]①'40대' 이신영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
"韓 신제품 출시 시장 중 하나…냉장고·세탁기 확대 검토"
"비스포크 같은 '맞춤형' 콘셉트 반영한 제품군 선보일 것"
유럽 100년 전통 가전강자 면모 살려…"차별화 보여줄 것"
  • 등록 2021-12-09 오전 5:30:00

    수정 2021-12-09 오전 5:30:00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한국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 기업들의 본산이지만 기술력과 100년 역사를 바탕으로 정면 승부에 나서겠습니다.”

이신영(48)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글로벌에서 매우 중요하게 보는 시장 중 하나”라며 이처럼 당찬 포부를 밝혔다.

40대의 젊은 나이로 스웨덴 가전 기업 일렉트로룩스의 한국 지사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있었다. 이 대표는 2019년 4월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로 선임된 이후 소형 가전에서 대형 가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한국 가전 시장 공략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 가전 시장 매출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LG전자와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로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 등 글로벌 가전 기업을 둔 나라다. 외산 가전 업체 입장에선 공격적으로 사업을 펼치기 다소 어려운 환경이지만, 일렉트로룩스는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올해 첫 단독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정면 승부를 걸고 있다.

도전장을 내민 배경에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유럽의 전통 주방가전 강자로서의 ‘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일렉트로룩스만의 독보적인 기술력, 디자인, 브랜드 헤리티지(유산) 3가지 측면에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일렉트로룩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웨디시 하우스’에서 한 시간가량에 걸쳐 진행됐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신영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일렉트로룩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웨디시 하우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표 취임 3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은.


△기존에는 일렉트로룩스 그룹 내 소형가전 그룹과 대형가전 그룹이 있었지만 2019년 6월 글로벌 조직 통합이 이뤄졌다. 이후 한국에서도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주방 가전을 출시했고 더욱 본격적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최근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것도 꼽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더욱 통합된 경험, 직접적인 브랜드와 제품 경험을 드릴 수 있게 됐다.

-한국 가전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한국은 글로벌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보는 시장 중 하나다. 한국 소비자들은 앞서 가는 기술력이나 디자인에 굉장히 열망이 강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구매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글로벌에서도 한국 시장을 선도 시장, 잠재 시장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일렉트로룩스에서 신제품 개발 시 테스트 시장으로 삼는 4~5개 국가 중 하나에 꼭 한국이 포함된다.

-한국의 가전시장은 삼성, LG와 같은 대형 가전 업체들의 본산이다. 생존 전략은.

△기술력과 디자인 그리고 브랜드 헤리티지 3가지다.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면 저희만이 보유한 인덕션 불조절 기술, 고객의 허리를 편하게 해드릴 수 있는 식기세척기의 ‘컴포트 리프트’ 기술 등 일렉트로룩스만이 가진 독보적인 기술과 디자인, 헤리티지가 곧 우리의 핵심 전략이다.

-20년간 단독 매장이 없었던 이유와 올해 첫 단독 매장을 낸 이유가 궁금하다.

△본격적으로 주방 대형 가전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서 아무래도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체험하고 싶어한다는 니즈를 느꼈다. 고객에게 통합된 브랜드 경험, 제품 경험을 드릴 수 있는 방법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게 됐다.

-삼성의 비스포크, LG의 오브제 등 최근 맞춤형 가전이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대응 전략은.

△주방 가전에 대한 한국 고객분들의 니즈가 점점 다양화되고 있다. 맞춤형 가전 또한 다양해진 니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일렉트로룩스는 차별화한 디자인과 기술력에 대한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렉트로룩스는 한국의 맞춤형 디자인 트렌드도 고려하고 있나.

△‘맞춤형 트렌드’를 완전히 반영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러한 니즈를 어떻게 일렉트로룩스만의 방법으로 풀어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색상이나 맞춤화에 대한 니즈도 일부 반영하고자 고민 중이며 내년 출시되는 제품에 조금씩 반영할 예정이다.

-가전 업계는 최근 집콕 문화 등으로 ‘코로나 특수’를 누렸으나 이제 끝물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로 인해 고객들의 삶이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고객들이 개인의 삶, 가족과의 삶, 저녁이 있는 삶 등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이러한 키워드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 특히 코로나를 거치면서 고객분들이 주방 가전에 대한 경험이 굉장히 풍부해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프리미엄 주방 가전에 대한 수요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 전망한다.

-소형 가전 제품 중심으로 판매하다 대형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국내 제품 확장 계획은.

△지난달에 신제품 ‘얼티밋홈 900’을 출시했으며,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제품을 확장해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후드, 빌트인 오븐, 워밍 드로어, 냉장고 등 다양한 주방 가전 신제품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대형 주방 가전 기준으로 내년 판매량 50%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세탁기, 건조기의 경우 글로벌에서는 이미 라인업이 있고 현재 한국 출시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요즘 업계에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의 구매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MZ세대에 대한 전략은.

△MZ세대는 저희 일렉트로룩스에도 중요한 고객층 중 하나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라이브 방송, 유튜버나 인플루언서와의 적극적인 협업, 랜선 쿠킹쇼 등을 도입하며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려가고 있다. MZ세대는 ‘경험’을 굉장히 중시하는 세대기도 하다.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또한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통합적 경험을 늘리고자 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신영 일렉트로룩스 대표는…

△1973년 출생 △미국 컬럼비아대 통계학 석사 △1999년 삼성전자 △2005년 델 △2014년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마케팅본부장 △2019년~ 현재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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