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브레이너드 매파 언급 한방에 '털썩'…나스닥 2.3%↓

브레이너드 "공격적으로 움직일 필요"
매파 언급 한방에 증시 돌연 약세 전환
"연준 긴축정책 연착륙 가능할지 걱정"
국채금리 곧장 폭등…10년 2.5% 돌파
발언 하나에 요동쳤다…변동성 커질듯
  • 등록 2022-04-06 오전 6:09:25

    수정 2022-04-06 오전 6:15:21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 고위인사의 ‘매파’ 발언이 나오면서 투심이 갑자기 가라앉았다. 언급 하나에 시장이 요동칠 정도로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는 기류다.

(사진=AFP 제공)


브레이너드 언급에 시장 요동

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0% 하락한 3만4641.1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6% 내린 4525.1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 떨어진 1만4204.17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36%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3.25% 상승한 21.03을 기록했다.

시장을 흔든 건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의 매파 발언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한 토론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빠르게 공격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며 “통화 긴축은 대차대조표의 빠른 축소와 꾸준한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은 직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상방 리스크가 있다”며 “FOMC는 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강력한 조치가 정당하다는 걸 나타낼 경우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어 “대차대조표 축소는 이전보다 상당히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시장은 연준이 5월 FOMC 정례회의에서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리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매파 언급은 이같은 관측에 더 무게를 실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컨퍼런스에 나와 “높은 생활비가 사회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화들짝 놀랐다. 국채금리부터 폭등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초반만 해도 2.4% 중반대에서 거래됐다가,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언급이 나온 이후 2.5%대를 훌쩍 넘었다. 장중 2.567%까지 뛰었다. 2019년 5월 초 이후 최고치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 역시 똑같은 흐름을 보였다. 장중 2.532%까지 올랐다.

이는 곧장 경기 침체 우려로 이어졌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전략가는 “(가파른 긴축이 침체로 이어지지 않고) 연착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연준의 능력에 대한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도이치방크는 이날 투자 노트를 통해 “미국 경제는 연준의 추가 긴축으로 인해 내년 말과 2024년 초까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주요 은행 가운데 미국의 경기 침체를 예상한 건 도이치방크가 처음이다. 케스트라 홀딩스의 카라 머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고 있고 성장은 둔화하고 있다”며 “이는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술주부터 타격을 받았다. 애플 주가는 1.89% 내린 주당 175.06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1.30%), 아마존(-2.55%), 알파벳(구글 모회사·-1.80%), 메타(페이스북 모회사·-0.88%)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는 5.22% 떨어졌다.

침체 우려↑…빅테크주 타격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공포는 지속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부차 대학살에 대해 보고하면서 “러시아군은 이슬람국가(IS) 같은 다른 테러리스트들과 전혀 다르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번 러시아 침공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저질러진 가장 끔찍한 전쟁 범죄”라며 “러시아를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에서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부차 대학살 이후 후속 조치로 연간 40억유로(약 5조3000억원) 규모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내렸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8% 떨어진 6645.51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65% 하락한 1만4424.36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84% 내렸다.

다만 우크라이나 긴장감이 높아졌음에도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3% 하락한 배럴당 101.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가 이어지면서,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읽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경영에 참여하기로 한 트위터의 주가는 이날 2.00% 올랐다. CNBC가 인용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이사회에 합류해 오는 2024년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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