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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M은 통상 IFRS17 내에서 당기순이익 성적표를 추정해볼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전망에 사용되는 비율은 10% 내외인데, 지난해 주요 손보사 5곳의 CSM에 단순 대입해 보면 5조962억원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이는 지난해 국내 손해보험사 전체 순익과 맞먹는 규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손보사 31곳의 2022년 순이익은 5조4746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도입된 CSM을 통해 러프하게 순익 전망을 할 수 있다”며 “물론 변수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국내 손보사 빅5의 순익 전망은 5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인 CSM 수치를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12조2100억원로 가장 컸고 이어 DB손보 11조2564억원, 메리츠화재 10조7294억원, 삼성생명 10조3744억, 한화생명 9조5586억, 현대해상 8조8927억원, KB손보 7조8742억원, 신한라이프 6조7468억, 교보생명 4조5909억, 농협생명 4조1706억 순이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과거 판매한 고금리 상품들은 IFRS17 하에서 부채를 높이는 상품”이라며 “반면 손보사의 상품 포트폴리오에는 고금리 상품이 없고 CSM에 도움이 되는 보장성보험이 다수라, 자칫하단 업권간 순익이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CSM은 ‘영업이익’에 포함된 ‘보험영업이익’ 관련 지표라, 법인세 등 가감이 필요한 ‘당기순이익’ 전망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CSM은 재무제표상 부채 내에 포함돼 있다가 매년 보험계약으로 발생하는 미래수익을 일정 비율에 따라 손익계산서로 넘겨주는 과정에서 ‘이익’으로 잡힌다.
실제로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IFRS17 적용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7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화재 CSM(12조2100억원)의 12%에 해당하는 수치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 이익은 보험영업이익과 투자영업이익의 합이고, 여기에 법인세 등 비용을 차감하면 순익이 나온다”며 “CSM은 기본적으로 보험영업이익과 관련된 지표지만 다른 수치가 그리 크지 않아, CSM 규모에서 약 10% 내외를 잡으면 순익 전망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