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삼익 "유통 혁신 DNA로 홈퍼니싱 시장 가치기준 만들 것"

[주목!e기업] 최정석 스튜디오삼익 대표 직격 인터뷰
기업가치 부풀리기?…"합리적 절차 따라 산정"
약세장 지속에 경쟁사 시가총액 반영…"사업은 순항"
"유통 DNA로 홈퍼니싱 시장 가치기준 만들 것"
  • 등록 2022-10-05 오전 6:11:00

    수정 2022-10-05 오전 6:11: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앞으로 5년간은 혁신적인 스마트폰용 플랫폼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투자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지금은 브랜드를 더 강화하고, 시장 흐름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는 구조로 만들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최정석(사진) 스튜디오삼익 대표는 지난달 3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데 필요한 성능 좋은 시장 ‘레이더’를 갖추기 위해 코스닥 상장을 결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증시 변동성에 기업가치 널뛰어도…“사업은 순항”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을 추진하는 스튜디오삼익이 고평가 논란을 딛고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튜디오삼익은 2017년 설립된 온라인 홈퍼니싱(집 꾸미기) 유통 전문기업이다. IBKS 제13호스팩과 합병을 통해 오는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스튜디오삼익이 스팩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운오리’ 신세가 된 것은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IBKS제13호스팩은 지난달 초 정정신고서를 통해 IBKS제13호스팩과 스튜디오삼익의 합병비율을 1대 30.351로 조정했다. 7월 합병 결정 당시 합병비율은 1대 44.9595였지만, 8월 중순 1대 35.871로 한 차례 수정한 바 있다. 두 차례 합병 비율을 조정한 데다 약세장 속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예상 시가총액이 1100억원대에서 670억원대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당초 기업가치를 높게 책정했다가 거품이 꺼진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최 대표는 몸값 조정 배경에 대해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기업가치 산정을 진행했지만 증시 부진 속에 경쟁사의 주가를 크게 참고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시기별 투자 전 가치(Pre value) 변화 요인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우선 지난해 1분기 책정한 기업가치 300억원은 전년 실적을 기반으로 투자사와 협의했다. 이 과정에서 구주와 전환사채(CB) 거래, 동종업계 경쟁사인 오하임아이엔티(309930)의 상장 평가액(310억원)을 반영했다. 이어 같은 해 2분기 650억원으로 책정한 데 대해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당시 최대주주인 삼익가구와 특수관계인이 구주를 신한벤처투자에 매각한 점, 1분기에 경쟁사 매출을 추월한 점 등을 고려했다는 것이다.

올해 4월 중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당시 투자사들은 스튜디오삼익의 기업가치를 996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경쟁사 실적을 넘어섰고, 오하임아이엔티 시총이 970억원대인 점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신규 브랜드 론칭과 풀필먼트 진행 여부 평가, 토지와 사옥 건축의 차익 발생 등이 최근 1년간 진행되면서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스튜디오삼익)
“오프라인 가구점 쇠퇴, 인구구조 변화는 성장 기회”

다만 7월 초 금융감독원에 합병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기업가치를 801억원으로 낮췄다. 증시 약세로 경쟁사의 시가총액이 약 700억원으로 줄어든 탓이다. 지난 달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이번에는 금감원에서 재조정 의견을 냈고, 이를 받아들였다. 경쟁사 시총 감소와 스톡옵션 발행 등을 반영해 678억원으로 최종 조정했다는 게 최 대표의 설명이다.

홈퍼니싱 유통기업을 전통적인 가구산업과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강한 톤으로 반박했다. 기존 가구시장은 혼인과 출생인구,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사양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반면 홈퍼니싱 유통시장에는 오히려 새로운 사업기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1인 가구 증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소비 경향, 제품 구매 사이클 단축 등이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된 사업자에 유리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나 닷컴버블 시기에 재래시장, 로드샵, 백화점은 위축됐지만 디스카운트 스토어(초저가 슈퍼마켓)는 사업 기반을 다지게 됐고, 리먼브러더스 사태 전후 스파(SPA) 의류 브랜드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아나가는 등 불황은 어떤 기업이나 산업군에는 큰 기회였다”면서 “홈퍼니싱 유통 분야 역시 이런 관점에서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통 유전자(DNA)’를 내재화한 점을 스튜디오삼익의 강점으로 꼽았다. 풀필먼트는 상품 보관부터 배송까지 판매자의 물류를 일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스튜디오삼익은 쿠팡·오늘의집 등 가구 풀필먼트 사업에 일찌감치 진출해 시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튜디오삼익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취급 품목 확대, 브랜드 판권 잔액 결제, 제조 협력사 지원 등에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최 대표는 증시 입성을 통해 보다 많은 투자자들과 접점을 만들고, 시장 변화에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 대표는 “새로운 정보기술(IT)이나 플랫폼이 등장한다면 스튜디오삼익이 가장 먼저 변화의 중심에 서 있겠다”면서 “올바른 상품 정보와 합리적인 가격,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으로 무장해 시장 가치기준을 만드는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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