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벤처투자 큰장 선다…이합집산 분주해진 VC 인력들

대형 하우스 키맨들, 독립 창투사 설립 본격화
주니어급 심사역도 액셀러레이터로 활동 준비
  • 등록 2017-11-03 오전 4:59:19

    수정 2017-11-03 오전 11:32:38

[이 기사는 11월 2일(목) 11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성선화 고준혁 김무연 기자] 정부가 벤처 활성화를 위한 대대적인 지원에 나선 가운데 벤처캐피털(VC)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사상 유례없는 자금 투하에 대비한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대형 하우스를 중심으로 키맨(핵심인력)들의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고 독립 투자회사를 설립하기 위한 이합집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 벤처시장에 2조 가까이 풀려..사상 최대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 역사상 최대 금액이 VC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인 브랜드로 시장 경쟁력이 있는 키맨들을 중심으로 한 심사역들의 대이동이 시작되고 있다. 국내 전체 VC 심사역 1000여명 중 100여명이 이미 독립을 했거나 이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추경으로 집행이 예정된 모태펀드 자금 8600억원에 민간 매칭펀드까지 포함하면 약 1조 4000억원이 벤처 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특히 내년에도 올해 미집행된 6000억원이 추가로 공급되면 최소 2조원에 달하는 ‘자금 폭탄’이 투하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역사상 한꺼번에 5000억원 이상 시장에 풀린 적이 없었다”며 “그동안 시장의 판도를 바꿀 파격적 물량 공급”이라고 말했다.

◇대형 하우스 대표 키맨들 줄줄이 독립

키맨들의 대표적 독립 사례는 LB인베스트먼트의 박제현 상무,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의 김종필 부사장, 네오플럭스의 구자득 전 본부장 등이다.

LB인베스트먼트의 대표 펀드인 ‘LB 제미니 신성장펀드 16호(979억원 규모)’의 핵심 매니저였던 박 상무는 최근 회사를 떠나 창업투자회사(창투사) 설립를 준비 중이다. 그가 맡았던 펀드가 지난해말 청산 수순에 들어가면서 더이상 하우스 내에서 새 펀드를 맡지 않고 독립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B 제미니 신성장펀드 16호의 연환산내부수익률(IRR)이 10%에 달하며 옐로모바일을 비롯해 네시삼십삼분, 씨아이에스 등 10개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한투파의 김 부사장도 업계에선 투자를 잘 하는 매니저로 정평이 나 있다. KTB네트워크 출신인 김 부사장은 한투파로 자리를 옮겨 중국 벤처 투자를 담당했으며 2015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벤처투자업계 입문 17년차인 구자득 전 네오플럭스 본부장은 지난해 초 파격 인사를 통해 후배에게 자리를 내주고 독립을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본부장은 네오플럭스에서 벤처투자를 진두지휘하며 모린스와 제닉, YG엔터테인먼트 등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렸다. 그가 설립한 지난해 말 설립한 JX파트너스는 지난달초 청년창업 부문의 모태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개인 브랜드로 경쟁 가능 시장..선진국형 진입

그밖에 주니어 VC 심사역들의 독립과 이동도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3~5년차 주니어들의 경우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창투사 보다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 가능한 액셀러레이터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자본금은 물론 설립 인원 조건이 2명 이상으로 적어 주니어급이 설립하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생 회사 설립 제안이나 합류 의사 타진 등의 이메일이 오가고 있다”며 “독립의 의지가 있는 심사역들에겐 내년이 절호의 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심사역들의 이합집산이 선진국형으로 가는 긍정 신호로 해석한다. 그동안 개인 브랜드로 펀딩이 쉽지 않아 하우스 조직원으로 투자를 했지만 이제는 선진국처럼 소수의 인력만으로도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VC심사역의 속성상 독립적으로 일하길 선호한다”며 “이미 선진국에선 보편화 된 현상으로 한국 시장과 이번 계기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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