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vs 우리금융, "IB 대표선수는 나야!"

우리銀 ''기업금융 리딩뱅크''..산은 ''해외 IB 강자''
''천재'' 박병원 vs ''IB 전도사'' 김창록 두뇌 싸움
  • 등록 2007-07-12 오전 7:47:00

    수정 2007-07-12 오전 7:47:00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국내 투자은행(IB) 대표선수는 누구일까.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우리금융지주가 국내 최고 IB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IB는 일반 예금 및 대출업무를 담당하는 상업은행(CB)과 달리, 기업 인수·합병(M&A) 자문,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등의 고수익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만큼 자본시장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첨단 인력과 기업금융 네트워크, IB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 국내 대표 IB는 누구?

국내 금융권에서는 우리은행-우리투자증권을 거느리고 있는 우리금융그룹과 대우증권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는 산업은행 정도를 제대로 된 IB로 꼽고 있다.

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은행과 증권이 모두 정상권에 있는 금융회사는 우리은행-우리투자증권과 산업은행-대우증권 정도밖에 없다"며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기업금융에 정통해 IB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된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리딩뱅크'로 불릴 정도로 기업금융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삼성, 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주채권은행이라는 점이 이를 증명해 준다.

IB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ABS), 해외 유가증권 투자 및 인수, M&A 주선 등 기업과 투자자를 연계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기업금융이 강한 우리은행의 IB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 우리銀 '기업금융 리딩뱅크'..산은 '해외 IB' 강점

이에 비해 산업은행은 해외 IB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투자은행'을 목표로 하는 산업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과 M&A 등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IB 시장 개척에 전방위로 뛰고 있다. 산은은 올해 말까지 1조원 규모의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산은은 파생상품 거래나 M&A 자문, PF 주선 등에서는 외국계 IB와 경쟁해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십여년 전부터 독자적으로 IB업무 역량을 키워왔다"며 "자본력, 인력, 해외 네트워크 면에서 우리은행은 산업은행의 IB 경쟁 상대가 안 된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렇지만 우리은행도 IB 인력이나 해외 네트워크 측면에서 산은에 뒤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금융권에서 제일 먼저 IB사업단을 만들었고, 작년에는 홍콩에 투자은행을 설립했다"고 맞섰다.

우리은행은 또 사우디아라비아 담수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해외 PF 분야에서도 최근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 IB본부는 올 영업이익 목표치를 5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이중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네트워크 면에서도 우리은행과 산업은행은 경쟁 중이다. 우리은행은 현재 해외 지점 14개, 우리아메리카은행·인도네시아 등 현지법인 2곳 등 총 17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연말에는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고 러시아 현지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산업은행은 해외 지점 6개, 현지법인 5개 등 총 13개 해외 영업망을 가지고 있다.

◇ '천재' 박병원-'IB 전도사' 김창록 두뇌싸움 관심

▲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
그러나 산업은행과 우리금융간의 IB 경쟁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는 '천재' 박병원 회장(사진)과 'IB 전도사' 김창록 총재(사진)의 두뇌 싸움이다.

박병원 우리금융 회장은 재정경제부 재직 시절 천재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거시경제와 금융, 세제, 부동산 등에 정통한 경제 전문가다.

우리금융그룹 IB의 미래를 이끌 박 회장은 "기업금융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IB 부문에서 최고의 금융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김창록 산은 총재
IBRD, OECD 등 국제기구와 국제 외환관련 업무를 맡아온 김창록 총재는 국내 대표적인 국제금융통이다.

이 때문에 산은 내부에서는 김창록 총재를 'IB 전도사'라고 부르고 있다.

김 총재는 산은을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육성한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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