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망명·부유…현대무용 '난민'을 말하다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 '난민 특집' 선보여
난민 출신 안무가, 실제 난민 출연 작품 등 마련
26개국 60개 단체 53편…10월 1일 개막
  • 등록 2018-08-27 오전 6:00:00

    수정 2018-08-27 오전 6:00:00

미트칼 알즈가이르 안무작 ‘추방’의 한 장면(사진=시댄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현대무용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난민’을 이야기한다. 국제무용협회(CID-UNESCO)가 주최하는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8, 이하 시댄스)가 올해 21회째를 맞아 ‘난민 특집’을 필두로 전 세계 26개국 60개 단체 53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20회까지는 현대무용을 한국에 알린다는 계몽주의적인 생각을 갖고 축제를 준비해왔다면 올해부터는 춤 자체의 미학 또는 춤을 통한 사회정치적 발언 등 한 가지 주제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주제를 ‘난민’으로 정한 것은 국제적인 이슈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함이다. 이 예술감독은 “주변에서 최근 제주에서 있었던 난민 문제 때문에 이를 주제로 정한 것 아니냐고 묻는데 올해 주제와 프로그램은 그전에 이미 정한 상태였다”며 “한국 사회가 난민, 인권, 환경 국제적인 이슈에는 소극적인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그중 난민을 첫 주제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난민 특집’에서는 난민의 경험과 아픔을 춤으로 풀어낸 작품부터 국내 난민의 실상을 다룬 작품까지 총 8편을 소개한다. 시리아 내전을 피해 프랑스로 건너온 안무가 미트칼 알즈가이르의 ‘추방’, 망명 작곡가 윤이상과 피에르 불레즈의 이야기를 다룬 최은희, 헤수스 이달고의 공동 안무작 ‘망명’, 국내 난민과 함께 작업하는 한국 현대무용단 더 무브의 ‘부유하는 이들의 시’ 등이다.

윤성은 더 무브 예술감독은 “난민의 이야기를 가짜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피부로 느끼며 그들과 공존하며 같이 가는 방법과 그들이 무엇을 힘들어하는지를 같이 나누고 싶어 직접 난민을 섭외해 무용수들과 같이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에는 코드디부아르, 말레이시아 등 출신으로 한국에 체류 중인 실제 난민 5명이 출연한다.

최은희, 헤수스 이달고 공동 안무작 ‘망명’의 한 장면(사진=시댄스).


‘난민 특집’ 외에도 전 세계의 뛰어난 현대무용 작품을 ‘댄스 프리미엄’과 ‘댄스 모자이크’ 섹션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댄스 프리미엄’에서는 국립무용단 ‘회오리’의 안무가로 국내에 잘 알려진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의 신작 ‘숨’을 아시아 최초로 공연한다.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을 수상한 마를레느 몬테이루 프레이타스의 ‘바쿠스-제거의 전주곡’도 아시아 초연한다. ‘무대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홍신자가 데뷔 45주년 맞아 선보이는 신작 ‘거울’도 첫 선을 보인다.

‘댄스 모자이크’에서는 스페인 출신 파울라 킨타나, 룩셈부르크 출신 에라 티라바소 등 신진 및 중견 안무가의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을 11편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무용 교류 섹션인 ‘댄스 플랫폼’에서는 ‘핫팟(HOTPOT): 동아시아무용플랫폼’ ‘후즈 넥스트Ⅰ,Ⅱ’ ‘아시아 & 아프리카 & 남미 댄스 익스체인지 2018’ ‘시댄스 투모로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예술감독은 “예전에는 시댄스를 준비하면서 ‘이 작품을 국내 관객이 이해할 수 있을까’를 고민을 했는데 지금은 관객이 더 앞서갈 정도로 현대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질의 작품으로 한 가지의 철학이나 지향점을 내세우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시댄스는 오는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울 마포구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서울 동대문구 KOCCA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시댄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예매는 시댄스 공식 홈페이지, 예술의전당 SAC 티켓, 인터파크 등에서 가능하다.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안무가 아킨빌레 아율라 마이클, 로바디스 페레스, 윤성은 더 무브 예술감독, 이종호 시댄스 예술감독, 김원 탄츠시어터원즈 안무가, 안무가 픽 소피어뷔, 사라 마리아 사마니에고(사진=시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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