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레이더]불안감 커지는 상장공모시장

  • 등록 2016-11-05 오전 8:10:00

    수정 2016-11-05 오전 8:10:00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기업공개(IPO·상장) 시장에 짙은 불안감이 드리우고 있다. 기대가 컸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개인 공모 실적이 신통치 않은데다 상장 후 공모가를 밑도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순실 사태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영향에 주식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는 점도 적잖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틀간 실시한 공모주 일반청약 경쟁률이 45.34대 1로 최종 집계됐다. 개인들에게 배정된 물량 330만8261주로 약 3배인 1억4998만2340주 청약이 몰렸다. 청약증거금은 10조1988억원이다. 지난달 26~27일 진행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의 경우 1000곳 이상 기관이 참여해 2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상장한 삼성그룹 계열사의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과 비교해봐도 기대에 못미치는 수치다. 2014년 11월 상장한 삼성SDS는 일반 공모 청약 때 증거금 15조5520억원이 몰리며 경쟁률 134대 1을 기록했다. 한달 뒤 상장한 제일모직 역시 일반 공모 청약 때 총 30조649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경쟁률 194.9대 1을 기록했다.

2000선이 무너지면서 내림세를 걷고 있는 주식시장을 상황에 비춰보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고려했을 때 썩 만족할만한 성적은 아니라는 시선도 꽤 많다. 최근 한미약품 사태로 인한 바이오 업종의 전반적인 부진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멀어지게 했다는 분석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상장 초기 기관투자자들의 물량 폭탄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보호예수를 하겠다고 신청한 물량은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짧은 시간 안에 보유한 물량을 시장에 내다팔 수 있다는 의미다. 하반기 IPO시장의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두산밥캣 역시 기존 대주주와 재무적투자자(FI) 지분만 구주매출로 나온다는 점에서 시장이 이들의 자금회수를 위한 들러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성적표도 그리 좋지 않다. 지난 3일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로고스바이오시스템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면서 거래를 마감했다. 로고스바이오는 2008년 10월에 설립됐고 생명과학 연구 와 진단 장비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40억9569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올해 하반기 대어로 꼽혔던 기업들이 예상 외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오는 10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결과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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