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온기에… IPO 재수생들 속속 도전장

노랑풍선 공모 흥행…KMH신라레저 신고서 제출
지난해 공모·심사철회 22곳..올해 재도전할 듯
“대어급 상장 포기·연기 사유 시장에 영향”
  • 등록 2019-01-30 오전 5:20:00

    수정 2019-01-30 오전 9:55:44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새해부터 국내증시가 회복세로 접어들면서 지난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심사 및 상장 철회를 한 기업들의 행보가 관심을 끈다. 폭락장으로 인한 시장 침체로 주식시장 상장을 잠시 미뤘던 기업들이 연초 잇따라 증권신고서를 새롭게 제출하며 공모에 돌입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와신상담’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7개 기업 코스피 상장 철회

28일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상장을 추진하다가 공모철회나 심사철회를 결정한 기업은 총 22곳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신규상장이 17곳으로 제일 많고, 스팩합병 3곳, 이전상장 및 재상장이 각각 1곳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시장 상장을 준비했던 기업은 7곳이다.

이들 기업이 공모나 심사를 철회한 이유는 지난해 폭락장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이 가장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새해부터 국내 증시에 온기가 돌면서 상장을 재추진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공모시장 성적도 좋다. 여행업체 노랑풍선은 지난해 11월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시장 분위기 침체 여파로 공모 일정을 이달로 미뤘다. 그 결과, 지난 18일 공모가를 희망공모가 범위 상한을 넘긴 2만원으로 확정하며 IPO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공모주 청약에서는 무려 102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노랑풍선이 내세운 비즈니스 모델은 온라인 항공 예약시스템에 호텔 예약 시스템을 더한 토털 예약 서비스 플랫폼이었는데,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호응을 얻은 것 같다”며 “또 연초에는 IPO 상장 진행 건수가 적다보니 투자자들의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골프 및 레저 전문기업 케이엠에이치(KMH)신라레저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재추진하고 있다.

이 기업도 공모주 시장 침체 여파로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을 연기했지만, 지난 24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이 회사의 희망공모가는 9000~1만15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198억~253억원이다. 다음 달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같은 달 25~26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오는 3월께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상장 추진을 미뤘던 ‘대어급’ 기업들이 공모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전망돼 시장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상장 시 예상 시가총액이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됐던 코스닥 최대어 카카오게임즈와 대기업 계열사로 코스피시장에 문을 두드릴 HDC아이서비스, SK루브리컨츠 등이 있다.

대어 철회, 동종업체 상장시 걸림돌 우려

반면 철회 소식도 나오고 있다. 특히 기업가치 10조원, 예상 공모금액만 2조원에 달한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진행 예정이던 공모 절차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 기업은 자회사의 회계 처리와 관련해 감리가 계속된 영향을 받은 데다, 최근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현대오일뱅크 지분 일부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영향 때문이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아람코와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에 관한 투자계약서를 체결했으며, 보유 중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를 아람코에 매각한다고 이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로 인해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은 연내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J CGV 베트남홀딩스도 지난해 11월 코스피시장 상장을 추진했지만 흥행에 참패하며 공모를 철회했다. 이 기업은 지난해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상태여서 6개월 이내에 증권신고서만 제출하면 수요예측에 재도전할 수 있었지만, 신고서를 내지 않기로 했다. 회사 측은 필요한 자금은 지난달 자가 보유 사이트를 팔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어급 기업들이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면서 그 후폭풍이 동종업계 기업들에 몰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어떤 회사가 상장을 철회했다고 해서 해당 산업이 타격을 입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직·간접적으로 IPO를 진행하고 있거나 준비중인 기업들은 상장 철회 사유에 대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예컨대 A라는 회사가 회계 문제가 터졌을 경우 같은 업종 내에 있는 기업들이 해당 분야의 심사를 엄격하게 받거나, B업체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서 철회했다면 동종업계 기업들은 상장 심사시 밸류에이션 상한선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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