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말고, 증권·보험 키우자"…4대금융지주, M&A 속도

KB·신한, M&A 통해 덩치 키워... 비은행사업서도 1등 경쟁 본격화
빅테크와 경쟁 등 은행산업 성장 정체 및 쏠림현상 해소
하나금융, 2025년까지 비은행 및 해외사업 수익비중 40% 목표
우리금융, 3년 내 비은행사업 수익 비중 20% 중반대 목표
  • 등록 2022-01-07 오전 7:23:53

    수정 2022-01-07 오전 7:23:53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비은행 사업 수익성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사업인 은행업이 빅테크(대형정보기술기업)의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기업금융만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혀서다. 특정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클 경우 해당 업종의 부침에 따라 그룹 전체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 비은행 사업 확대에 나선 이유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그룹들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비은행부문의 수익비중을 높이는 것”이라며 “비교적 업계 순위가 고착화한 은행을 제외한 보험, 카드, 증권 등의 부문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및 상품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KB·신한, ‘M&A’로 덩치 키워 1등 금융그룹 경쟁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그룹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모두 M&A(인수·합병)를 통해 비은행 사업부문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M&A시장에서 한 발 앞선 곳은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은 지난해 4월 푸르덴셜생명보험을 2조2650억원에 인수했다. 이전에도 2014년 당시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등 비은행 금융사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비은행사업의 수익 비중을 확대했다. 지속해서 비은행 계열사를 늘리면서 KB금융그룹의 비은행사업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44.5%에 이른다.

신한금융도 M&A를 통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뒤 기존 신한생명과 합병해 신한라이프로 생명보험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프랑스 BNP파리바 그룹과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지분 94.54%를 인수하며 손해보험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손해보험를 육성할 예정”이라며 “신한은행이나 신한카드 등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은행업에서도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BNP파리바카디프 손보 인수를 통해 ‘증권-생보-손보-카드’ 등 비은행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에 따라 KB금융그룹과 국내 금융그룹 1위 자리를 두고도 양대 금융그룹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2021년 3분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 비율. (자료=각 사, 단위:%)
하나, 40%·우리 20%로 3년내 비은행 수익 확대

상대적으로 은행권 수익비중이 높은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도 비은행권 수익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분기말 현재 하나금융그룹은 비은행권 수익비중이 36.0%다. 지난 2017년 20.8%에서 2018년 21.6%, 2019년 24.0%, 2020년 34.3% 등으로 증가세다.

하나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금융투자를 대형 IB로 육성하기 위해 2020년 3월 4997억원에 이어 지난해 4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20년에는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을 인수했다. 이외에도 하나캐피탈, 하나손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비은행 자회사의 자본을 늘리면서 비은행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오는 2025년까지 해외·비은행 부문의 수익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사업비중이 가장 큰 우리금융그룹은 손태승 회장이 지속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2021년 3분기 현재 은행수익 비중은 82.6%로 KB국민(55.5%), 신한금융(58.5%), 하나금융(64.0%)보다 월등하게 높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2025년까지 비은행사업 수익비중을 20%대 중반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그룹 내에 계열사가 없는 증권과 보험사 가운데 인수대상을 적극 찾고 있다.

금융지주 수장, 신년사 통해 비은행 사업 강화 ‘일성’

비은행사업 강화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나타났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비금융사업의 성과도 가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헬스케어 △통신 △자동차 △부동산 등 비금융플랫폼의 시장지배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성장동력 다변화를 위한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 및 투자와 글로벌 IB(투자은행)채널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증권 부문 등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무게감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동시에 기존 비은행 자회사의 괄목할 성장을 이끌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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