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같은 달 찍혔던 월급과 비교해 보니 11만6000원 올랐다. 경기 부진 탓에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화사 측이 올해 연봉을 2.8%만 올려줬기 때문이다. 올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소득 증가률은 1.1%에 불과하다.
중학교에 다니는 딸 아이 한명을 두고 있는 김 씨는 카드 명세서로 지난달 지출 내역을 살펴보다 한숨을 내쉬었다. 소위 말하는 ‘남는 게 없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
지난달 부인의 생일을 맞아 근사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한 턱 쏜 김 씨는 외식비 지출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외식비로 쓴 돈만 33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회사에서 야근 뒤 직원들과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한 비용도 포함됐다.
한 명 있는 딸 아이 교육에 대한 지출은 한달 23만5000원 정도 된다. 학원·보습교육 등 아주 기본적인 것만 하면서, 지출을 최소화 했는 데도 그렇다. 여기에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보험료 등에 대한 지출도 한달 21만2000원이나 된다.
이런 저런 지출을 다 따져보니, 지난달 김 씨의 월급통장에서 빠져나간 돈은 총 324만9000원. 한달에 415만2000원 벌어 90만3000원 남긴 것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남는 돈 중 50만원은 꼬박꼬박 저축하다 보니, 지난달 김 씨 통장 잔고는 40만3000원으로 줄었다. 남는 돈은 여비로 남겨놓지만, 마음대로 쓸 수도 없다. 1년 마다 돌아오는 재산세, 자동차 보험료 등을 내려면 차곡차곡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의 12대 비목별 지출 내역을 토대로 가상의 인물인 김철수 씨를 통해 단순화해 재구성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