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바비를 좋아하는 아이들

위성 TV 발달이 장난감업체 마케팅 전략 뒤바꿔
  • 등록 2003-05-05 오후 3:03:09

    수정 2003-05-05 오후 3:03:09

[edaily 전설리기자] 몇년 전만해도 일본에서 잘 팔리는 바비 인형은 미국에서 인기있는 바비 인형과 달랐다. 일본에서 인기있는 바비 인형은 검은 머리에 아시아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다. 그러나 3년전 미국 장난감 회사인 마텔이 전세계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놀랄 만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세계 아이들에게 똑같이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오리지널 바비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550억 규모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장난감 업체들은 이때부터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짜기 위해 바삐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나라의 어린이들이 각기 다른 장난감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장난감을 좋아한다는 새로운 컨셉하에서 말이다. ◇위성TV 발달로 어린이 기호 동조화=그렇다면 전세계 어린이들의 기호가 이처럼 동조화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 이유로 위성TV와 다국적 유통 채널의 발달을 꼽았다. 먼저 위성 TV의 출현은 전세계 아이들이 똑같은 만화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만들었으며 이로써 아이들이 선호하는 아이콘의 동조화 현상이 일어났다. 일례로 월트디즈니는 24시간 월트디즈니 위성 채널을 67개국에 동시에 방영하고 있다. 월마트나 토이즈러스, 까르푸 등 다국적 장난감 유통 채널의 발달도 어린이 기호의 동조화에 기여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 유통 업체는 해외 시장에 2300개의 점포를 가지고 전략적인 장난감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 어린이들의 기호가 동조화되면서 마텔은 종전에 미국에서 성공한 장난감만을 해외로 들고 나가던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마텔은 이제 새로운 애니메이션 스토리나 장난감을 개발하는데 있어 국제 시장의 기호를 연구하게 됐다. 지난 10월 마텔은 한국과 중국의 월마트에서 동시에 라푼젤 바비 홍보 행사를 개최했으며 세계 각국에서 35개의 다른 언어로 라푼젤 바비 TV 광고를 냈다. 마텔의 바비 웹사이트에는 8개 언어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라푼젤 바비(Barbie as Rapunzel)"라는 80분짜리 애니메이션은 TV 프로그램이나 영화, DVD로 제작돼 전세계에서 방영되고 있다. 덕분에 현재 마텔은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창출하고 있다. ◇장난감업체, 미디어 연계 마케팅 강화=이처럼 위성TV와 영화 산업이 발달하면서 장난감업체들은 미디어와 손을 잡고 전략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001년 J. K. 롤링스 원작의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미국 3700여개 극장과 100여개국 1만개 스크린에서 동시 개봉했을 때 장난감 가게에서는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사(EA)가 개발한 해리포터 비디오게임과 마텔의 해리포터 빗자루, 하스브로의 해리포터 카드, 레고의 호그와트성 시리즈가 불티나게 팔렸다. 애널리스트들은 해리 포터와 관련된 상품 시장에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월트디즈니 상품 사업부도 내년에 인기 코메디 프로그램인 "리지 맥과이어(Lizzie Mcguire)"와 관련된 책과 베게, 문구, CD, 의류 등의 시판을 계획중이다. 리지 맥과이어는 현재 디즈니 위성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으며 올 여름 전세계에서 영화로 개봉될 예정이다. 앤디 무니 디즈니 상품 사업부 사장은 이와 관련, "위성 채널이 365일 새로운 상품 개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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