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많이 쓰는 직장인…눈 충혈, ''안구건조증'' 의심

  • 등록 2005-11-13 오전 11:05:45

    수정 2005-11-13 오전 11:05:45

[노컷뉴스 제공] 회사원 안 씨(30. 남)는 최근 들어 토끼눈처럼 변한 눈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눈이 쉽게 피로해질 뿐만 아니라 충혈 되며 눈이 따갑거나 시린 느낌을 자주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외출을 했을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 눈을 뜨기조차 힘겹다.

가을날씨 자체가 건조한데다가 실내난방을 시작하면서 주변 환경이 더욱 건조해져 발생하기 쉬운 안구건조증에 대해 을지대학병원 안과 홍성호(洪性虎)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눈물은 흔히 우리가 슬플 때나 아플 때 반사작용에 의해 분비되는 반사적인 눈물과 분비를 느낄 수는 없지만 항상 우리 눈 표면에 일정량 존재하면서 눈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의 역할과 세균이나 이물질을 세척하고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기본적인 눈물이 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이 기본적인 눈물이 부족하거나, 그 성분에 변동이 생겨 눈물층 이상이 생기면 눈이 쉽게 충혈 되고 눈곱이 자주 끼게 되며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을 안구건조증이라고 한다.

이 안구건조증은 충혈, 통증, 눈부심 등이 동반되는데 이 같은 증상은 만성 결막염, 알러지성 결막염 등의 증상과 유사해 혼동되어 잘못 진단이 내려지기도 한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눈물 분비에 관한 검사와 눈물표면 형태에 대한 자세한 관찰이 필요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눈물량과 눈물 성분에 대한 정밀검사도 필요하다. 주위환경이 건조하면 더 심해져

누구나 나이가 들면 노화현상에 의해 눈물의 분비량이 감소하고 눈물의 상태도 변한다. 특히 폐경기 여성들은 눈물샘 조직의 분비기능 약화로 건조한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안구건조증은 연령과는 관계없이 발생하며 컴퓨터의 사용이 많은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구건조증은 바람이 많이 불거나 건조할 때, 먼지나 연기를 쐴 때, 난방기를 사용할 때 증상이 심해진다.

또한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은 날은 눈물 분비가 더 안 되는 경향이 있으며 독서, 컴퓨터 작업, TV시청 등에 장기간의 응시로 인해 눈 깜박임이 줄어들면서도 많이 발생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1분에 20 ~ 30회 눈을 깜빡이지만 책이나 컴퓨터를 볼 때는 눈꺼풀의 깜박거리는 횟수가 줄어들어서 눈이 쉽게 마르고 그로 인해 건조감이 더해지기 때문에 안구 건조증을 불러오는 것이다.

항고혈압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항부정맥약물, 경구피임약, 감기약, 이뇨제 등의 사용도 눈물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되며 녹내장이나 기타 눈의 질환으로 안과 전문의와 상의 없이 안약을 장기간 점안하였을 경우에도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의 주된 치료이면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치료방법은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눈물(인공누액)을 점안하는 것이다. 인공누액은 기본적인 눈물의 3가지 성분인 지방층, 수성층, 점액층이 잘 유지되도록 하는 점안액이다.

그러나 인공누액은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약이 아니고 단지 부족한 눈물을 임시로 보충해주는 역할만을 하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마음대로 중단해서는 안되며 의사의 지시에 따라 계속해서 사용해야한다.

을지대학병원 안과 홍성호 교수는 “간혹 인공누액 대신 생리 식염수나 소염제를 투여하는 경우가 있는데 생리 식염수는 눈을 잠시 적셔주는 효과는 있지만 눈물의 중요 성분을 씻어내므로 좋지 않으며 소염제를 함부로 사용할 경우에는 녹내장, 백내장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외에도 취침 시에 사용할 수 있는 누액연고와 인공누액이나 연고로도 증상이 악화될 경우 흡수성 콜라겐재질의 누점마개를 눈물점에 삽입하는 일시적 누점폐쇄법이나 실리콘마개를 이용한 영구적인 누점폐쇄법도 사용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려면 충분한 수분의 흡수를 위해 하루 8~10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또 책을 읽거나 TV를 볼 때 각막을 덮고 있는 눈물층이 잘 작용할 수 있도록 눈을 자주 깜박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온도를 18℃ 정도로 유지하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60% 정도로 맞춰주면 눈물의 증발을 줄여줄 수 있다. 또 매연이나 바람에 눈을 노출시키지 않으며 눈을 건조하게 하는 머리염색약과 스프레이, 헤어드라이어 등의 사용도 가급적 줄이는 것도 바람직하다.

장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책을 읽을 때는 1시간에 10분 정도는 쉬어주고 가벼운 눈 운동을 해주면 좋다. 또 컴퓨터 화면의 높이를 낮춰주면 눈이 노출되는 면적을 줄일 수 있고 자주 먼 곳을 바라보면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 눈에 들어갔던 힘이 풀려 눈이 편안하게 되므로 안구건조증 예방의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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