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급증하는 가계 부채를 규제하기 위해 공공택지 축소와 중도금대출 보증 규제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8·25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아파트 공급 물량이 줄어들며 집 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태이다. ‘집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자’라는 심리가 강해지며 기존 주택시장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이뤄진 아파트 매매는 1만 911가구이다. 9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1만 건을 넘은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매매시장이 활황세였던 지난해(8989건)와 비교해서도 21.4% 늘었다.
9월 거래는 하루 평균 363.7건 이뤄졌다. 이는 지난 8월 일평균 거래량인 393.6건 빅비교해서는 7.6% 줄어든 수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7월 1만 4165건으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달도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로 들어가면서 집 값 상승의 부담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이달 중 추석 연휴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서울 기존 주택 매매시장은 활황세를 걷고 있다는 평이다. 강태욱 우리은행 부동산자문위원은 “‘집 값이 오를대로 올랐다’고 보는 매도자와 ‘집 값이 더 오르기 전에 사자’라고 보는 매수자 사이에 눈치게임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노원구가 112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송파구가 712건, 강서구가 693건, 강동구 658건, 강남구가 647건 순이었다.
분양권도 2007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동월 최대치를 기록했다. 9월 분양권·입주권 매매건수는 757건으로 1년 전보다 45.9% 늘어났고 역대 최대치였던 2014년 9월(616건)와 비교해도 22.9%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