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게 먹는 한국인'' 짬뽕 한그릇도 WHO 나트륨 권장량의 2배

  • 등록 2009-04-01 오전 11:15:00

    수정 2009-04-01 오전 11:15:00

[조선일보 제공] 지난 30일 기자의 하루 식단은 도시 직장인들이 흔히 먹는 것과 대동소이했다. 아침에 인스턴트 3분 카레를 먹고 출근해, 점심은 된장찌개와 갈치조림을, 저녁은 친구와 만나 중국 음식점에서 짬뽕을 먹었다.

이날 하루 동안 기자가 섭취한 나트륨은 얼마나 될까. 대구광역시 건강증진사업단 '싱겁게 먹기 센터'의 자료 도움을 받아 계산해보니 7000㎎이 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섭취량(2000㎎)을 세 배 이상 웃도는 섭취량이었다.

특히 인스턴트 음식이나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는 외식 메뉴는 말 그대로 '나트륨 덩어리'였다. 짬뽕 한 그릇만 먹어도 WHO 권장량의 두 배에 달하는 3920㎎의 나트륨이 체내로 들어온다.

한국인의 식단이 짜고 맵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의 흔한 음식들을 실제로 조사해보니 나트륨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위험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5200㎎에 달했다.

나트륨은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필수 영양요소지만 과다 섭취하면 고혈압과 부종(浮腫) 등의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김순배 교수는 "심장병·신장병이나 간질환이 있는 경우,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배에 물이 차거나, 신부전증이 생기는 등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영양을 고려해서 짠 학교 급식조차 '나트륨 안전지대'는 아니다. 식약청의 지난 2월 발표에 따르면, 초·중·고교 1회 급식의 나트륨 함유량이 평균 928㎎이나 됐다.

같은 음식이라도 조리법을 달리하면 나트륨을 줄일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나트륨을 줄인 건강메뉴 123종'을 개발, 31일 조리법을 홈페이지(http://nutrition.kfda.go.kr)에 게재했다. 메뉴는 곡류 22종, 채소 및 버섯류(26종), 두류·유제품(18종), 육류(21종), 생선·어패류(21종) 등으로 다양하다.

이 메뉴들은 나트륨을 대체하면서 짠맛을 내는 조미료를 이용했다. 예를 들어 '나트륨을 줄인 고등어구이'는 소금 간 대신 약간의 간장(1g)과 올리브오일·발사믹식초·꿀 같은 소스를 이용해 1인분(98g) 나트륨 함량을 원래 나트륨 수치(696㎎)의 7분의 1에 가까운 105㎎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잡채 역시 설탕이나 식초를 간장(1g)과 적절하게 배합해 만들면 한 그릇(122g 기준)에 800㎎ 들어가는 나트륨을 3분의 1인 255㎎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또 같은 음식이라도 외식이나 인스턴트 제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싱겁게 먹기 센터'에 따르면, 구내식당의 순두부찌개 한 그릇(325g)엔 평균 1300㎎의 나트륨이 들어가는 반면, 일반 음식점 순두부찌개엔 한 그릇(445g)에 1548㎎씩 들어간다. 외식이 음식량이 많고, 조미료도 많이 넣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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