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주가가 또 오른 비결은

  • 등록 2009-12-24 오전 8:30:39

    수정 2009-12-24 오전 10:33:08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23일(현지시간) 가까스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0.7% 가량 올랐지만 다우 지수는 0.01% 소폭 올랐다.

어제 11월 기존주택 판매가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탓에 오늘 예정된 11월 신규주주택 판매에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신규주택 판매가 개선세를 보인 것은 고사하고 되레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우 지수는 장중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원군이 나타났다. 요즘들어 연일 강세를 보이며 증시를 압박했던 미국 달러화가 오늘 갑자기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경제여건 개선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2010년중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늘자, 미국 달러화는 12월들어 강세 행진을 지속했다. 하지만 오늘은 부진한 신규주택 판매가 달러화 강세 분위기를 싹 가시게 만들었다.

달러화가 떨어지자 최근 7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금값이 반등했다. 국제유가도 미국의 원유재고가 크게 줄었다는 호재에 달러화 약세까지 더해지자 3% 이상 오르며 배럴당 76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는 상품주들이 모멘텀을 회복하며 증시 상승에 일조했다. 어찌보면 11월 신규주택 판매 지표가 북치고 장구까지 친 셈이다.

켄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레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 경제지표는 확실히 긍정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혼재된 지표에도 주가가 (14개월래) 신고가를 보인 것은 주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블랙록의 글로벌증시 담당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로버트 돌은 "경제 회복세로 기업의 이익이 어느 정도 개선될 것이고, 유동성도 풍부하다"며 "이러한 점들이 증시 상승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니콜라스 콜라스 커버젝스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늘 증시 상승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연말이 임박해서는 계절적으로 주식을 사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마침 연휴로 투자자들이 자리를 떠나)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이같은 수요만으로도 주가가 오른다는 설명이다.

한편 오늘 미국의 11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비 11.3%나 급감했다. 불과 하루전 11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비 7.4%나 급증했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서는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시장 일각에서는 두 지표의 데이타 집계방식이 틀린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현재 기존주택 판매는 매매거래가 완전히 종결된 것을 의미하는 `클로징`의 건수를 의미하지만, 신규주택 판매는 매매계약에 서명한 건수만을 집계한다. 그런데 마침 지난 11월에는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이 종료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주택 매매계약이 감소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11월에 주택 매매계약에 서명한 경우, 11월중 클로징까지 마쳐야 세제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시간상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매매계약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신규주택 매매계약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11월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지원이 내년 4월까지 연장되는 조치가 취해짐에 따라 신규주택거래는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프리 클라인탑 LPL파이낸셜 스트래티지스트는 "11월 신규주택 판매는 세제지원의 영향력을 보여준 것"이라며 "세제지원이 유지된 만큼 신규주택 판매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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