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대선이 코 앞…실업난 역대 최악인데 정쟁 격화하는 美(종합)

IMF 총재까지 나서…"미국 부양책 절실"
대선 코 앞…현실 이해관계는 간단치 않아
트럼프 "제시액 더 높일 것"이라고 했지만
대선 승기 기우는 민주당 받을지 미지수
문제는 최악 실업난…일주일 실직자 90만
2차 팬데믹 조짐까지…하루 확진 6만 육박
  • 등록 2020-10-16 오전 5:43:39

    수정 2020-10-16 오전 5:43:39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새로운 코로나19 부양책을 시행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부양책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이 협상 중인 코로나19 5차 부양책을 두고 미국 경제를 넘어 세계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이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부양책을 조기에 시행한다면 세계 경제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번 경제위기에서 꼭 필요하다”고 했다. 다음달 3일 예정된 대선에 얽매이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초당적으로 타결해달라는 촉구로 읽힌다.

트럼프 “부양책, 펠로시에 달렸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하지 않다. 미국 대선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간 부양책 협상이 길을 잃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안 미국의 실업 사태가 역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데도 정쟁 탓에 진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와 만나 코로나19 5차 부양책을 두고 “(본인이 제시한) 1조8000억달러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행정부를 대표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백악관이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직후 나왔다. 민주당의 제시안(2조2000억달러)과 격차를 좁히겠다는 의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협상을 주도하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을 두고 “펠로시 의장은 아무 것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그게 대선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압박했다. 경제적 타격이 큰 저소득·저숙련층이 부양책을 기다리고 있는 데도 민주당은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집권한 후 자체적으로 돈을 푸는 게 유리할 수 있다. 가뜩이나 각종 여론조사상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두자릿수 이상 앞서고 있다. 동시에 공화당 입장에서는 재정건전성 확보를 내걸며 선명성 경쟁에 나설 유인이 없지 않다. ‘초대형 이벤트’ 대선이 3주도 채 남지 않다 보니, 경제정책 협상에 정치 이해득실이 과하게 개입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므누신 장관을 향해서도 “아직까지 아무런 결과물을 갖고 오지 않았다(So far he hasn’t come home with the bacon)”며 몰아세웠다.

한 주에 90만명…최악의 실업 대란

문제는 ‘타이밍’이 핵심인 재정 지원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5차 재정 지원은 팬데믹발(發) 경제위기의 해결책인 백신 혹은 치료제가 나오기 전 경제를 떠받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물거품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사이 실물경제는 망가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4~1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9건8000건으로 전주(84만5000건) 대비 5만3000건 증가했다. 8월 둘째주(110만4000건) 이후 거의 두 달 만의 최대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83만건)보다 높았다.

올해 팬데믹 이전 주간 실업수당 신청 최대치는 2차 오일쇼크 때인 1982년 10월 첫째주 당시 69만5000건이었다. 100만건에 육박하는 최근 주간 신규 실직자 규모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CNBC는 “미국 노동시장의 어려움이 한동안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일시 해고가 영구 해고로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최근 월트디즈니, 올스테이트, 워너미디어 등 대기업들마저 임직원 감축에 나섰다. 나라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항공업계는 역대 최악의 위기다.

기업의 눈은 어두워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10.5으로 전월(17.0) 대비 6.5포인트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12.3)을 큰 폭 하회했다. 엠파이어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미국 전역을 조사하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보다 먼저 나오기 때문에 실물경제를 미리 가늠하는 잣대로 쓰인다.

더 주목되는 건 겨울철로 접어들며 2차 팬데믹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CNN이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한 보도를 보면, 전날 하루 미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5만9494명으로 집계됐다. 8월14일(6만4601명) 이후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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