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오만과 자신감 사이.. "車 파는 건 쉽다"

[인터뷰]주세페 카타네오 페라리 극동亞 총괄지사장
"2일 출시 캘리포니아T 등 국내 물량 배정 확대할 것"
  • 등록 2014-07-03 오전 8:22:20

    수정 2014-07-06 오전 5:02:15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노(No).”

주세페 카타네오(Giuseppe Cattaneo) 페라리 극동아시아 총괄지사장은 단호했다. 그는 2일 서울 비욘드뮤지엄에서 열린 페라리 캘리포니아T 출시행사에서 슈퍼카 브랜드의 대중화 흐름에 동참할 생각이 없느냐고 묻자 한 마디로 답했다. 최근 람보르기니와 포르쉐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와 마칸을 연이어 개발했다.

주세페 카타네오(Giuseppe Cattaneo) 페라리 극동아시아 총괄지사장이 2일 서울 비욘드뮤지엄에서 열린 캘리포니아T 출시행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형욱 기자
1929년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 대회 포뮬러원(F1) 팀을 기반으로 엔초 페라리가 설립한 스포츠카 회사 페라리의 자신감은 남달랐다.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오만함마저 느껴졌다. 1960년대 자금난에 시달리며 현재의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에 인수된 역사도 있지만 예나 지금이나 창업주 ‘엔초 페라리’의 DNA는 그대로였다.

그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를 경쟁사로 지목한 질문에도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페라리를 팔기는 쉽다”

판매에 대한 생각 역시 남달랐다. 카타네오 지사장은 국내 판매 확대 방안을 묻자 “페라리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차를 팔기는 쉽다”며 “주문이 들어오면 정해진 생산대수 내에서 국가별로 배분할 뿐”이라고 말했다. 페라리에게 판매란 차를 고객에 인도하는 ‘물류’일뿐이라는 설명이다.

페라리는 매년 전 세계 판매량을 7000대로 제한한다는 게 목표다. 많이 파는 게 목표인 여느 기업과는 반대다. 그는 “우리는 성장지향적인 브랜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페라리는 지난해도 6922대를 판매, 매출액 약 3조4000억원, 순이익 약 3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규모만 보면 단순한 중견 기업이다. 물론 자부심은 세계 최고다.

그런 만큼 마케팅 방법도 남달랐다. 그는 “미안하지만 매스컴 등을 이용한 전통적인 마케팅 전략은 없다”고 했다. “페라리 기존 소유자 공동체에 더 많은 경험 기회를 줘서 ‘페라리 공동체’를 꾸준히 유지하는 게 마케팅이라면 마케팅일 것이다.”

“한국 물량 배정 확대할 것”

그는 “우리는 국가별로 페라리 점유율이 세계 평균에 못 미치는 (한국과 같은) 국가에 관심을 둔다”며 “앞으로 한국에 더 많은 물량을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진 국내 시장에 소홀하다가 잘 팔릴 만할 때가 되니까 그제야 사업을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질문에도 태연했다. 답은 “예스(Yes)”였다.

특히 2일 선보인 ‘캘리포니아T’는 ‘은근함’이 있어 국내 시장에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은근함이란 말에는 기존 페라리와 달리 일상 생활 속에서도 무난히 탈 수 있다는 뜻이 담겼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전통적으로 전체 고객의 70%가 페라리를 처음 타는 고객이다. 이제 막 시작한 국내 시장에 맞는 ‘엔트리’ 모델인 셈이다.

물론 보통의 월급쟁이 얘기는 아니다. 옵션을 뺀 기본 가격만 2억7000만원 후반에 달하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6초에 끊는 무자비한 슈퍼카다. 그도 “캘리포니아는 1957년 250GT 이후 5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진정한 페라리”라며 “고인이 된 엔초 페라리도 이번 캘리포니아T를 봤다면 만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량은 늘렸지만 국내 법인 설립 등 전반적인 사업 확대 계획은 없다. 법인 설립 가능성을 묻자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해 직접 차를 팔지 않는다”며 “국내 판매사인 FMK와 긴밀히 협력해 적합한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세페 카타네오(Giuseppe Cattaneo) 페라리 극동아시아 총괄지사장이 2일 서울 비욘드뮤지엄에서 캘리포니아T와 기념촬영하는 모습. FM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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