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사그라진다 느낄때면 집수리·정원손질로 재충전” (VOD)

1억달러 大作 ‘에라곤’ 개봉 앞둔 제레미 아이언스 인터뷰
28년간 스캔들 한건없는 모범배우
“가족·아이의 소중함 담은 첫 시나리오 쓰고 있는중”
  • 등록 2006-12-11 오후 12:00:00

    수정 2006-12-11 오후 12:00:00

[조선일보 제공] 원탁 테이블에 함께 앉은 헝가리 여기자가 제레미 아이언스(Jeremy Irons·58)를 ‘미스터 아이런스’라고 불렀다.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우리 영국인은 R 발음에 게으른 사람이죠. 아이런스가 아니라 아이언스랍니다”라고 친절하게 수정했다. 8일 저녁(현지시각) 영국 런던 도체스터호텔. 20세기 폭스사가 1억달러(약 900억 원) 가까운 돈을 들여 만든 대작 영화 ‘에라곤(Eragon)’을 전 세계 기자들에게 처음 공개하는 자리다.

그는 ‘원더풀(wonderful)’이란 형용사를 두 번이나 반복하면서 “아주 흥미로운 시간이었어요. 용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경험을 언제 또 해보겠소?”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미션’ ‘데미지’ 등의 영화 그리고 연극과 TV(그는 80·90년대 오스카와 토니 그리고 에미상을 모두 받아 ‘연기 3관왕’이란 별명으로도 불린다)를 가로지르며 우아하고 기품 있는 연기를 보여준 제레미 아이언스라는 이름은 이미 그 자체로 ‘신뢰’와 동의어다.

열아홉 나이의 ‘소년 작가’가 써서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원작 소설 ‘에라곤’(국내는 물론 37개 나라에서 번역됐다)이나 ‘시각효과의 귀재’로 불리는 감독 스테판 팽마이어의 이름보다 할리우드 제작자들을 안심시킨 건 결국 조연 제레미 아이언스의 캐스팅이었다.

용을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래곤 라이더의 신화적 상상력을 그린 이 영화에서 그는 악으로부터 세상을 구원할 소년 에라곤(에드 스펠리어스)을 스승과 아버지처럼 돌본다.

제레미 아이언스는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편안한 자세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열정이 소진(消盡)돼 간다고 느낄 때마다 그가 즐기는 것은 정원 손질과 집수리란다.

그는 “이제 영화가 끝났으니 2주일 뒤면 아일랜드 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그는 “요리는 혐오(hate)하지만, 그래도 집 고치는 일과 정원 다듬는 일은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면서 “나뭇가지를 다듬고, 헐거워진 문짝을 고치고 있으면 내가 다시 충전되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또 오토바이 애호가이기도 하다(95년에는 런던시내에서 시속 160㎞로 질주하다 면허 정지를 당한 적도 있다). 환갑이 내일 모레인 이 중년 배우는 “내 두카티(Ducati·이탈리아산 오토바이)는 정말 바퀴 두 개 달린 페라리”라면서 “영화 속 용을 타는 내 모습이 자연스러웠다면 전적으로 그 덕분”이라며 오토바이 예찬론을 이어갔다.

인터뷰 말미, 그는 양해를 구한 뒤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시가 하나를 피워 물었다. 사실상 처음으로 시나리오 하나를 쓰고 있다는 수줍은 고백과 함께. 그는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가치를 얘기하고 싶었다”면서 “가족과 집 그리고 아이의 소중함에 대한 내용이 될 것”이라고 했다. 문득, 28년째 모범적인 가정생활로, 사생활로는 단 한 번도 연예지면을 장식한 적 없다는 그의 ‘전설’이 떠올랐다.


▲영화 `에라곤` 예고편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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