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며칠 외환시장이 그랬다. 경찰 역할을 하던 외환당국이 교통정리에 적극 나설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해서다.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둔 지금 개입할 여력도, 의지도 낮아졌을 개연성을 높게 점친 것이다. 당국 역시 주요 20개국(G20) 회담에서 심층분석 대상국(환율조작 의심국)이 아니라고 미국 측에 적극 해명했다.
지난 20일 중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막판 하락 폭을 줄이긴 했지만 장중 달러당 1120원대를 찍을 정도로 당국에 대한 경계감은 잦아들었다. 달러당 1130원대라는 5개월여 만의 최저치라는 부담에도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역외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1개월물은 113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현물환 종가 1135.20원 대비 2.45원 하락한 수준이다. 오늘(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다시 하단 확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서울-세종청사에서는 차관회의가 열린다. 이관선 산업통산자원부 1차관은 중국 상무부 가오엔 부부장을 만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양국 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