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은 국내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LG유플러스를 통해 ‘아너6’의 네트워크 안정화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망 안정화 테스트는 국내 시장 진출을 하기 위한 선제조치다. 화웨이는 이르면 올해 안에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짝퉁 애플로 불리며 급부상중인 샤오미도 측면 진출을 먼저 시작했다.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이 리퍼비쉬팩토리와 공동구매 방식으로 오픈 마켓에서 미3, 홍미노트, 홍미 등을 판매하고 있는 것. 지난달 31일 100대 한정으로 시작한 공동구매는 하루에 7~8개씩 꾸준히 판매되면서 거의 소진됐다. 전국통신소비자협동조합은 2차로 MI4를 추가로 준비중이다.
앞서 ZTE는 이미 지난해 ‘Z폰’과 ‘미(ME)폰’ 등 2종을 내놓고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고,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 역시 늦어도 내년 상반기께 국내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화웨이의 아너6는 아이폰을 겨냥한 폰으로 5인치 풀 HD 디스플레이와 안드로이드 4.4.2 킷캣, 자체 옥타코어 AP를 탑재해 광대역 LTE-A에도 적합하다. 3GB 램, 전면 1300만 화소, 후면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샤오미의 ‘Mi4’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5를 겨냥한 프리미엄폰으로, 5.5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에 2.5GHz급 퀄컴 쿼드코어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 3GB 램,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30만대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절반 가격이다.
특히 MI4와 함께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 MI 밴드는 1만3000원 가량의 파격적인 가격에 출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10만원대에서 판매되고 있는 경쟁사 제품의 10분의 1가격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에게 한국시장은 상징적인 시장이다”라며 “하반기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되면 그동안 외산 기업들의 걸림돌이 돼왔던 보조금이 줄어들고 예전처럼 중국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에 위협적으로 다가올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동안 국내 시장이 외산 기업들의 무덤으로 불린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상을 보면 중국 내수시장이나 인도 등의 시장에서도 중저가폰에 치우쳐있다”며 “국내 시장에 진출해도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