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싶어" 아들 체취 남은 소방서에서 오열

  • 등록 2024-02-03 오후 1:58:41

    수정 2024-02-03 오후 2:16:4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북 문경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두 청년 소방관의 유족은 문경소방서에 남아 있는 그들의 체취에 끝내 오열했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고 박수훈(35) 소방교의 유족은 이날 오전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에 비치된 사물함 안 고인의 옷가지들을 한참 끌어안고 목 놓아 울었다.

경북 문경소방서에서 3일 오전 고 김수광 소방장과 고 박수훈 소방교의 유족이 순직한 아들의 유품을 보며 흐느끼고 있다. 이날 경북도청 영락관에서는 이들의 영결식이 치러졌다 (사진=연합뉴스)
김 소방장과 박 소방교의 어머니는 아들들이 근무했던 사무실에서도 손때 묻은 장비를 매만지며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을 불렀다.

김 소방장의 어머니가 “엄마는 우리 수광이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어쩔래, 보고 싶어 어떡하나”라고 흐느끼자 박 소방교의 어머니도 주저앉아 통곡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소방서 동료와 소방서 입구에 모인 시민의 애도 속에 운구 행렬은 영결식장인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동락관으로 향했다.

고 김수광 소방장과 고 박수훈 소방교의 영결식이 열린 3일 오전 영결식에 앞서 고인들의 직장인 경북 문경소방서에서 운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결식에서 같은 소방서 동료인 윤인규 소방사는 추도사를 읽는 내내 눈물을 삼켰다.

그는 “그날 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재 출동 벨소리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던 우리 반장님들. 장비를 착용하고 현장으로 진입하시던 늠름한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저와 동료는 두 분에게 일어난 일을 믿을 수 없다. 같이 먹고 자며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했는데 내일이면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며 만날 것 같은데, 아직 함께할 일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하늘은 뭐가 그리 급해서 두 분을 빨리 데려가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장님들이 그랬듯이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달려갈 것이다. 그리고 최선을 다 해 그들의 생명을 지켜낼 것이다. 부디 하늘에서 우리를 잘 보살펴달라”고 전했다.

3일 오전 10시께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고 김수광 소방장과 고 박수훈 소방교의 영결식에서 유족이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영웅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께 경북 문경시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을 하다가 ‘하늘의 별’이 됐다.

옥조근정훈장을 추서 받은 두 소방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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