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 은값이 하루 만에 폭락했다. 은은 개미들이 ‘제2의 게임스톱’으로 점찍고 집중 매수를 시도했지만, 당국의 규제에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3월 인도분 은은 전거래일 대비 온스당 10.3% 급락한 26.4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 이상 급등하며 2013년 2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후 하루 만에 반락한 것이다.
금과 함께 주요 원자재 상품으로 꼽히는 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중심으로 결집해 있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목하면서 가격이 뛰었다. 게임스톱(게임스탑·GME)으로 주요 헤지펀드를 쓰러뜨린 것처럼 은에 숏 포지션을 구축한 일부 투자은행(IB)마저 타깃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거래소를 운영하는 CME그룹이 이날부터 은 선물 계약을 위한 증거금을 18% 인상한 게 결정타를 날렸다. CME그룹은 은값 폭등과 동시에 전날 증거금을 기존 1만4000달러에서 1만6500달러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매든 CMC 마켓츠 시장분석가는 마켓워치를 통해 “가격 변동이 큰 폭 발생할 때 거래소가 이런 조치를 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며 “거래소가 (가격 급등에) 브레이크를 걸면서 은값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은 관련 기업들의 주가 역시 떨어졌다. 은 생산업체 쿠어 마이닝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9.90% 하락한 주당 9.03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8.92달러까지 내렸다. 팬 아메리카 실버의 경우 13.41% 내린 31.50달러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소폭 내렸다. 4월 인도분 금은 이날 온스당 1.6% 하락한 183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