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바이오人]구광모 LG 회장, LG화학 신약개발 지원사격

구 회장, 미래성장동력으로 AI·바이오·클린테크 낙점
LG화학, 8000억 들여 美 바이오기업 '아베오' 인수
LG화학 생명과학본부, R&D에 5년간 1조 이상 투자
아픈 손가락이었던 LG 신약개발사업…다시 꽃피울까
  • 등록 2022-10-22 오후 2:25:25

    수정 2022-10-22 오후 2:25:25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최근 바이오업계에서는 LG화학(051910)이 미국 바이오기업 ‘아베오’를 인수하면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5억6600만달러(한화 약 8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고려하면 구 회장의 결단이 어느 정도 뒷받침됐으리라는 시각에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 Tech) 분야를 미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낙점해 공들이고 있다. 구 회장은 바이오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며 LG화학의 오송 생명과학본부 현장에도 수시로 방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글로벌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확보하고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번 인수는 이러한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사된 것이다.

LG화학이 인수할 아베오는 지난해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FOTIVDA)’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나스닥 상장사다. 국내 기업에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은 미국 시장 내 출시 제품을 확보해 미국 항암 시장에 조기 진출하게 됐다. 아베오는 포티브다로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포티브다 매출은 올해 1500억원, 2027년 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오 인수는 ‘팩티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행보로도 풀이된다. LG화학은 10년 넘게 3000억원을 들여 팩티브 개발에 성공했지만 상업화에는 실패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거의 판매되지 않았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항암 시장에 특화된 영업·마케팅 역량을 확보했다.

사실 LG는 국내 대기업 중 가장 이른 시기인 1961년에 제약 사업에 진출한 데 비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편이다. 당시 고(故)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LG화학의 팩티브가 FDA 승인을 받았지만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2000년대 초반에는 LG그룹에서 분사한 LG생명과학을 그만둔 핵심 연구인력들이 바이오벤처를 차리면서 ‘바이오 사관학교’라는 별칭도 생겼다.

그러나 구 회장이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바이오를 낙점, 지원에 나서면서 LG화학이 다시 혁신신약 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고형암 세포치료제 등 9개 항암제를 비롯해 통풍,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비만 치료제 등 총 20개의 개발단계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는 2017년 출범 이후 올해까지 R&D에만 1조577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LG화학은 올해부터 R&D 예산으로 3000억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2000억원에 이어 R&D에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로 한 셈이다. 신약 개발에 조 단위 투자를 벌이는 것은 구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R&D에 최근 5년간 1조원 이상 투자하고, 8000억원 규모의 M&A를 단행한 데에는 구 회장의 결단이 뒷받침됐을 것”이라며 “LG화학 생명과학본부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약력

△1978년 출생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 졸업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대리 입사

△2013년 LG전자 HE사업본부 부장

△2015년 ㈜LG 시너지팀 상무

△2018년 LG전자 B2B사업본부 ID사업부장

△2018년 ㈜LG 대표이사 회장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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