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욱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철강산업내 긍정적 변화가 감지되고 전·후방산업도 철강산업에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비중 확대(Overweight)’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가격을 교란시켰던 중국 중소형 철강업체들의 생산량이 실제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철광석 가격 약세에도 오히려 철강과 원료 가격차(spread)는 개선되고 있단 점이 첫 번째 신호다. 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작년 6500만~7000만톤의 설비감축이 있었고 올해에도 5월까지 4200만톤이 줄었는데 이는 대부분 가격을 교란시켰던 소형 업체들에 집중돼있다. 이에 따라 중국 철강 순수출은 2015년 플러스 25%에서 올해 5월 누계 마이너스 31%를 기록해 중국발 공급과잉 부담이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고로 스프레드(철강가격과 원료가격의 차)는 5월 플러스로 전환된 데 이어 7월에도 개선 폭이 확대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철강수출감소가 지속된다면 향후에는 판재, 한국향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국내 대형 고로사들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철강업체 주가를 좌우했던 변수인 철광석 가격 약세를 시장참가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그는 “올해 브라질 발레(Vale), 호주 로이힐 등의 철광석 공급량 증가 등으로 철광석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고 실제 철광석 스팟(spot) 가격도 3월 90달러에서 5월 50달러대까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광석 공급증가에 따른 원가하락은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과 맞물려 철강산업에 불리하지 않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대형주인 POSCO와 현대제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요처를 다변화하는 세아베스틸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철금속에선 비용절감으로 내년 실적 증가 가시성이 높은 고려아연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