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는 일본 산업 시설의 타격에 따라 반사이익이 더 클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우리 기업들이 많은 부분에서 일본 업체와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런 시각에 대한 반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단기적으로 일본의 재해복구 자금 송금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대다수지만 이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일본이 재해 복구 자금 마련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두가지라고 봤다.
박 연구원은 "이 중 미국 국채 매도 시나리오는 미국 입장에서는 금리 상승으로 소비경기와 부동산 시장 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고 일본에는 엔화 강세를 불러와 수출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그는 국가 부채가 늘기는 하지만 국채를 발행해 돈을 푸는 것이 지금 일본 정부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며 국제 사회도 이를 용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그는 일본 지진 이후 국제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좋게 보자면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해석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가세하고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 수요가 높은 금속인 구리와 팔라듐의 가격이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는 이유에서다.
유가와 산업용 금속 가격의 동반 하락은 실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