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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차관급 미·중 무역협상이 간밤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나라가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는 기대감에 잠시 주춤했던 위안화 약세가 이날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원화도 약세를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는다는 뜻이다.
23일(현지시간) 린지 월터스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중 협상단이 (무역법) 301조에서 확인된 것과 같은 중국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포함해 경제 관계에서 공정성과 균형, 호혜를 달성할 방안에 대해 견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22~23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 무역협상이 소득 없이 끝났다고 판단했다. 협상단이 어떤 사안에 합의했다거나, 합의를 위한 추가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언급이 없어서다.
안 그래도 전날 미·중 양국이 상대국을 대상으로 160억달러 규모 수입품에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면서, 무역협상이 난항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왔다. 그런데 이번 성명에서도 별다른 진전이 관찰되지 않은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역외시장에서도 감지됐다. 간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3.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감안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40원)와 비교해 3.35원 상승한(원화 가치 하락)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