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호가 수억씩 뛰었다"..속도내는 한남5구역 '부르는 게 값'

재정비촉진계획 통과 후 호가 뛰며 매수세 꺾여
한강뷰 입지에 주변 인프라 개선까지 기대
조합원 대다수 대형평수 받을 것으로 예상
강북 대표하는 고급 주거단지 조성 기대
  • 등록 2021-10-11 오후 1:52:58

    수정 2021-10-11 오후 9:24:00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 강북 재개발 최대어인 한남뉴타운 내에서도 한강 조망 면적이 가장 넓은 ‘한남5구역’이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는 한강을 바라보고 뒤로는 남산을 병풍으로 삼은 입지는 반포를 뛰어 넘는 한강변의 얼굴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에 낡은 빌라가 밀집해 있다. (사진=신수정기자)
30평대 입주권 받을 수 있는 다세대 호가 ‘25억원’

11일 찾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일대는 낮은 키의 노후 빌라들이 어깨를 마주하고 있었다. 대로에서 좁은 진입로 속으로 들어가면 산을 깎아놓은 듯한 각도의 구릉지가 이어지면서 미로처럼 길이 뻗어져 있었다.

한남5구역은 한남 뉴타운 내에서도 한강 조망 면적이 가장 넓은 곳으로 반포대교 북단 남산 자락에 자리한다. 2006년 한남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다가 한국전력의 변전소 이전과 송전선로 지중화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최근 정비사업의 밑그림인 재정비촉진계획이 최종 통과됐다. 변전소 부지는 도로변 옆쪽으로 이전하기로 조합과 합의가 됐다.

기대감을 반영한 허름한 빌라의 몸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남 5구역의 호가는 30평형대의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다세대는 25억원, 그보다 소형 평형의 입주권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지 6평, 건평 13평의 근생빌라는 12억원에 달했다.

보광동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십여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던 사업이 진행되기 시작하면서 호가가 수천이 아니라 수억씩 뛰었다”며 “매수세가 매도자의 호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매수세도 한풀 꺾였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역시 “선호하는 유형이 다 다르지만, 한남5구역은 조합원 대부분 대형평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한강조망이 가능한 대형평수를 원하는 수요자들이 매물을 찾고 있다”며 “다만 호가가 높고 매물도 잘 나오지 않는 데다 대출도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이 겹치면서 실계약이 많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남5구역 내에 위치한 보광변전소. (사진=신수정기자)
시 ‘신통기획’으로 건축심의까지 빠르게 진행 전망

한남5구역 재개발 조합의 표정도 밝다. 건축계획상 조합원 대부분이 대형평수를 분양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옛 공공기획)’의 초창기 도입 유형으로 향후 건축심의까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의 건축계획에 따르면 한남5구역은 해발 90m 범위 내에서 서울의 핵심 경관자원인 남산의 7부 능선을 넘지 않도록 최고 지상23층 이하로 계획했다. 용적률 219.4%, 2555가구(임대 384가구 포함)규모다. 세부적으로 △전용 114㎡ 이상 750가구(34.54%) △전용 84㎡(34평형) 796가구 (36.67%) △전용 59㎡이하 625가구(28.79%)로 중대형평형이 대부분이다.

신상철 한남5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총무이사는 “과거 2012년 조합을 구성하고 건축심의과정 절차를 진행하다 박원순 시장으로 바뀌는 바람에 모두 중단됐다”며 “오세훈 시장이 다시 오고 나서야 출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 이사는 “전용면적 84㎡이상을 1546가구 지을 예정인데, 조합원 1500명을 초과하는 물량”이라며 “분할 다세대주택 조합원을 제외한 대부분 조합원이 전용 84㎡이상을 분양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밀집상가 비율도 낮아 사업 걸림돌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한남뉴타운이 완성되면 강북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분석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한강 변이라는 입지적 장점에 하이엔드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서면 인근의 한남더힐과 나인원한남 등에 버금가는 고급 주거단지가 조성될 것”이라며 “최근의 집값 추이와 오세훈 시장의 정책이 맞물리면서 사업은 원활하게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용산구 동빙고동 60번지 일대. (사진=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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