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 탓"…레인부츠 '눈물의 떨이'

여름 한 철 패션 아이템 매출 봤더니..
레인코트 울고 샌들 웃고 명암 갈려
재고에 할인..“그래도 못팔아, 속 탄다”
  • 등록 2014-07-20 오후 2:17:53

    수정 2014-07-20 오후 2:17:53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요즘 날씨 왜 이러나….”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마른 장마’가 계속되면서 장마 관련 대표 상품이 재고로 전락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보다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레인부츠 등의 물량을 늘렸던 관련 업체들은 말그대로 초비상이다. 최대 성수기를 놓칠세라 눈물의 떨이 장사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팔리지 않자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 실제로 최근까지 서울의 이달 누적 강수량은 23.2㎜로 평년(394.7㎜)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LF가 국내 독점으로 수입 판매 중인 헌터 레인부츠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구 LG패션)가 국내 독점 수입·판매 중인 헌터 부츠는 본격적인 장마철인 올 6월말부터 7월 현재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0% 빠졌다.

LF 관계자는 “여름 상품은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데 올해는 비가 오지 않는 탓에 매출이 전년 대비 70~80% 수준으로 부진하다”면서 “대신 샌들 같은 신발류들이 상대적으로 잘 팔렸다”고 말했다.

헌터는 물론 락피쉬, 일세야콥센, 플라잉독 레인부츠는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대 50% 할인 판매 중이다. 롯데백화점 온라인몰에서는 신상품을 포함해 30% 인하된 가격에 팔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도 장마용품 판매가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패션전문 쇼핑몰 아이스타일24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레인부츠, 레인코트 등 장마 관련 아이템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56% 감소했다. 장마철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장우산 역시 66%가량 판매가 줄었다.

유승연 아이스타일24 브랜드마케팅 주임은 “올 여름 이례적으로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장마 관련 상품을 찾기보다는 무더위에 즐길 수 있는 야외활동 관련 아이템을 사는 고객이 많다”며 “최근 구매가 전년 대비 233%까지 늘고 있는 양산 겸용 우산 역시 비 때문이 아니라 자외선 차단 용으로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름 전체 물량 중 레인부츠 비중이 한자릿수 대로 많지 않은 아웃도어 업계는 그나마 할인행사로 위기 탈출을 모색 중이다. 에이글, 블랙야크, K2 등은 백화점 할인전에 동참하는 한편 자체 물량도 소진 중이다.

제일모직 빈폴아웃도어는 다음달 말까지 레인부츠 3만원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네파, 휠라아웃도어 등도 여름 신상품을 최대 50% 할인하고 나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레인부츠가 많이 팔릴 것으로 예상돼 물량을 크게 늘린 업체들이 많았다”며 “이달 안에 물량털기를 못하면 재고가 대량 쌓일 가능성이 큰 만큼 내수 침체에다 시장예측 실패에 따른 혹독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