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한농 신약개발 발표 "단기호재"-애널리스트

  • 등록 2001-02-20 오전 11:42:37

    수정 2001-02-20 오전 11:42:37

동부한농화학이 기존의 뇌졸중 치료제인 혈전용해제를 대체할 신약을 개발했다는 발표에 대해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하지만 장기적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신약 기술로 공인받기까지 길게는 7년이 걸리고 추가 투자비가 엄청난데다 전임상단계의 신약중 성공에까지 이르는 확률이 15~20%에 불과할 만큼 리스크도 높다는 것이 이같은 장기적 전망의 이유다. ◇상품화하기까지 향후 일정은=동부는 최근 전임상 실험에 들어갔으며 올해중 이를 완료하고 내년중 임상 1상 실험에 들어가 라이센싱 계약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임상 실험이란 기초 탐색기간을 거친 신약에 대해 동물 독성 실험을 하는 것을 말한다. 기초 탐색기간 동안에는 죽은 쥐 등에 약물을 주입, 독성과 약효 여부를 분석하지만 전임상단계에선 살아있는 동물에 대해 이같은 실험을 시행한다. 하지만 전임상 실험도 2~3년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임상 1~3상에 이르기까지도 5년가량 걸리고 비용도 엄청나게 소요되기 때문에 국내 업체가 이를 끝까지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은 전임상 단계에서 신약기술이 확인되면 해외 대형 제약업체에 기술을 팔고 대신 기술료를 획득하는 경향이 많다. ◇약효와 성공할 확률은=통상 신약의 약효와 독성은 정비례하기 마련이다. 약효가 높을수록 독성도 강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독성를 최대한 낮추면서 약효가 확연한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 관건이다. 전문가들은 동부가 개발한 신약이 일단 기초탐색기간에선 상당한 약효를 나타낸 사실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혈전용해제의 단점에 대한 보완이 신약에서는 가능하다는 점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본격화될 독성실험은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SK증권의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전임상실험에서 임상을 거쳐 완전히 성공할 확률은 아무리 높아야 20%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제약담당 애널리스트는 "임상실험을 모두 마치려면 7만명에 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야 한다"며 "사람당 1000달러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 실험만으로도 최소 7000만달러가 소요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증권의 황두현 애널리스트는 "올해중 전임상 실험을 완료한다는 계획은 다수 무리하다는 느낌"이라면서 "기술수출이 성사되기까지 진행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이번에 발표된 뇌졸중 치료제의 높은 약효 가능성에도 불구,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에 대해선 제한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SK증권의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동부한농 입장에선 상당히 좋은 재료임에 틀림없다"고 말하면서도 "주가에 대한 영향은 단기적 호재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동부한농의 매출이 크기 때문에 이 재료가 회사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약 기술의 성공확률이 낮고 잘될 경우 기술 수출로 인한 기술료 획득 효과 정도라는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전임상 실험에서 임상 실험 등을 거쳐 신약 기술이 공인될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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