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강국)②1·2차 오일쇼크..무엇을 남겼나

스태그플레이션 속 대체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 증대 등 성과
한국, 아시아 국가중 고유가에 가장 취약
  • 등록 2004-09-21 오전 10:03:00

    수정 2004-09-21 오전 10:03:00

[edaily 조용만기자] 세계 경제에 큰 충격파를 던졌던 1, 2차 오일쇼크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비롯됐다. 중동은 세계 석유매장량의 65%, 세계 석유거래량의 44%를 차지하고 있지만 늘 총성과 포연이 끊이지 않는 세계의 화약고다. 종교적 이유와 함께 풍부한 석유자원은 중동을 각축장으로 만들었고 산유국들은 카르텔을 형성, 석유를 무기화함으로써 서방 및 세계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다. 1차 오일쇼크는 중동이 석유 무기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첫번째 사건이었다. 우리나라를 비롯, 원유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심각한 악영향을 감내할 수 밖에 없었다. 2차 오일쇼크도 중동 산유국의 공급중단과 가격인상으로 촉발됐다. 1, 2차 요일쇼크를 거치며 세계경제는 성장 둔화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크플레이션으로 고통을 겪었다. 각국은 대체에너지 개발과 에너지 효율 증대 등에 나섰고 세계 경제 및 산업지형은 오일쇼크로 인해 변화를 계기를 맞기도 했다. 1970년대 초반까지 세계 석유시장은 선진국의 석유메이저들이 주도했고 중동의 산유국들의 가격인상 시도는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중동 산유국이 단결된 힘을 과시한 것은 73년 1차 오일쇼크. 계기는 그해 10월 이집트·시리아와 이스라엘간에 4차 중동전쟁이었다. 이집트·시리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4차 중동전에서 전황이 불리해지자 중동산유국들은 석유를 통해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보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국가들에 대해 석유공급을 금지하거나 제한함으로써 석유자원을 무기화한 것. 이들은 이스라엘이 점령지에서 철수하기전까지 매달 5%의 감산을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원유가격은 3달러대에서 5달러대로 급등했고 74년초에는 10달러를 훌쩍 넘겨 11.7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한국도 비우호국으로 분류돼 금수 위기를 맞았다. 73년부터 중화학공업 분야에 드라이브를 건 상황에서 정부와 산업계는 비상이 걸렸고 정부는 석유 메이저들과의 협상끝에 어렵사리 원유공급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2차 오일쇼크는 78년말 이란 회교혁명을 계기로 시작됐다. 그해말 OPEC 2위 석유수출국이던 이란은 원유생산이 전면 중단했고 OPEC는 기습적으로 유가를 인상했다. 불안을 느낀 주요 소비국들이 국제시장에서 원유 매집에 나서면서 유가는 급등세를 탔다. 오일쇼크 직전인 78년 11월 배럴당 13.66달러이던 두바이유 가격은 80년 11월 42.25달러까지 치솟았다. 갑작스런 유가급등은 세계경제를 충격에 빠트렸고 중화학공업 중심의 개발정책으로 원유의존도를 높여온 우리나라의 충격은 더욱 컸다. 1980년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80년대초 소비자물가는 연평균 30%를 웃돌았다. 혹독한 대가를 치른 우리나라는 석유의존도를 낮추고 대체에너지 개발에 나서는 대응에 나서왔지만 고유가에는 여전히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유가가 다시 40달러대로 급등하자 소비가 위축되고 물가가 상승하는 등 우리 경제에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유가상승은 석유화학, 철강, 시멘트, 전력, 항공, 선박, 철도 등 에너지 다소비산업의 원가상승으로 이어져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게 된다. 유가가 연간 5달러 오를 경우 일반적으로 경제성장률은 0.3% 포인트 하락하게 된다.반면 0.5% 물가 상승효과가 있다. 고유가는 저성장 하의 물가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국가중 고유가에 가장 취약하다. 국제적 경제전문조사기관인 EIU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높은 석유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GDP 창출에 소요되는 석유량을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의 석유의존도는 1.42로 세계평균 1.0을 크게 웃돌았고 주요 석유수입국중 중국, 인도, 태국, 터키와 함께 가장 취약한 국가군에 포함됐다. EIU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석유소비국들이 오일쇼크 이후 에너지 효율화로 충격위험을 줄인 반면 아시아 중진국들의 경우 여전히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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