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IS 전쟁' 피해 이라크 북부 지역서 여성 지원사업 나서

유엔인구기금과 손잡고 원스톱지원센터 설립
IS 물러났지만 강간, 강제결혼, 가정 폭력 등 여성인권 피해 심각
  • 등록 2021-08-19 오전 9:40:06

    수정 2021-08-19 오후 9:10:53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유엔인구기금(UNFPA)와 손잡고 이라크 북부 전쟁 피해 여성 지원사업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2023년까지 299만달러를 투입해 전쟁폭력에 노출된 피해 여성에 치료와 심리상담, 법률지원을 하고 지역사회에 적응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전쟁 폭력 피해 여성 원스톱지원센터 2개를 설립해 총 9만 3000여명 이라크여성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이라크 북부의 생활여건 개선을 포함해 이라크 젠더 문제를 담당하는 부처인 이라크 국무조정실, 보건부 및 경찰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제도적 미흡 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지역사회 내 뿌리 깊은 여성 차별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광범위한 캠페인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열린 업무협약식에는 아델 알라바키 이라크 노동사회부 장관과 하니 무사바드 이라크 보건부 장관, 장경욱 특명전권대사, 이동현 코이카 이라크 소장, 리타 콜롬비아 UNFPA 지부장이 참여해 이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장 대사는 “IS전쟁은 여전히 이라크 국민과 여성에게 큰 고통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진행형”이라면서 “이번 사업이 전쟁폭력 피해 이라크 여성의 상처를 보듬고 다시 살아 갈 기회를 제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이라크에서는 이슬람 무장 테러 단체 IS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2021년 들어 현재까지 총 4건의 IS에 의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80여명이 사망하고 13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지원센터가 설립될 이라크 북부지역의 키르쿠크 및 니나와주는 지난 IS 전쟁 최대 피해지역이다. 600만명 이상의 전쟁 난민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여성 피해자도 다수 생겨났다. 특히 IS의 통치하에 강제 결혼 및 조혼, 집단 강간, 가정 폭력 및 명예살인 등 여성범죄가 빈번히 발생했고 IS가 패퇴한 지금도 그 문제가 심각하다. 코이카에 따르면 이라크 여성의 27.9%가 18세 이하에 결혼했다.

더불어 이라크는 사회 내 뿌리 깊은 여성 차별주의와 정부 부처들의 낮은 젠더 인식, 샤리아법 등으로 인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다. 이라크 여성들은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유가 없으며 교육, 직업, 토지소유, 금융에 접근이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현재 13%의 여성만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29%에 해당하는 여성만이 대학에 진학하는 등 이라크의 여성의 사회 참여율은 저조하다.

코이카 관계자는 “이라크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HDI)는 188개국 중 122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코이카는 물론 UNFPA, 유네스코, 세계이민기구 등 국제기구들이 이라크의 여성문제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라크 북부 지역에 세워진 전쟁폭력 피해 여성 원스톱센터에서 5일(현지시간) 정준영(두번째 줄 왼쪽 세번째) 코이카 이라크사무소 부소장 이라크 정부 관계자와 유엔인구기금(UNFPA) 관계자, 현지 여성 수강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코이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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