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LPL 급정거일까, 속도조절일까

2분기 전망 크게 하향..`올해 적자`예상에 무게
하반기 회복론도 여전..LCD TV 수요증가등 주목
  • 등록 2006-06-13 오전 10:25:25

    수정 2006-06-13 오전 10:25:25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LG필립스LCD(034220)가 2분기 사업전망을 크게 하향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업황 개선을 기대했던 투자 심리가 한꺼번에 꺾이고 있기 때문.

LPL은 이런 불안 심리를 반영하면서 13일 증시에서 오전 10시15분 현재 전일대비 8.33% 떨어진 3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때 2만9450원까지 떨어졌으나 3만원대 위에서 낙폭을 조절하고 있는 모습이다.  

LPL은 전일 장 마감후 전분기 대비 20% 중후반으로 전망했던 2분기 출하면적 증가율을 10% 중반으로, 50%로 보았던 TV용 패널 출하면적 증가율을 25%로 하향했다. 이와 함께 10% 미만으로 예상했던 평균가격(ASP) 하락률을 10% 중반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 이자 및 세금 지급 전 이익(EBITDA) 마진 전망치는 종전 20%에서 10%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를 해석하는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졌다는 것. 그러나 일부에선 성급한 결론을 내릴 것은 아니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개선 기대감 물건너갔나..`올해 전체로도 적자`

애널리스트들은 LPL의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물론, 올해 전체로도 영업에서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2분기 실적 부진에는 LPL이 크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4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의 판매부진 탓이 컸다는 설명. 가격을 크게 낮췄지만 재고는 4주 수준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패널 가격 하락, 판매 부진인한 재고 수준 증가세, 환율 영향 등이 유지될 것을 예상한다면 하반기 회복 모멘텀은 기대하기 어렵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준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LPL 전망대로라면 2분기 영업손실은 2395억원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며 "올 연간으로도 지난 2001년 이후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LPL의 2분기 사업전망 하향은 하반기 업황 회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이같은 전망은 `네가티브 서프라이즈(Negative Surprise)`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LPL이 2분기 2522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는데 이어 3분기에도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후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하반기에 적자폭은 축소되겠지만, 적자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올해 전체로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으나 3800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민 애널리스트는 "생산량 조정 및 투자 조정은 산업측면에선 도움이 되겠지만 LPL 개별기업측면에서는 시장점유율 축소, 적정 투자 규모에 대한 논란 등이 제기될 수 있어 부정적"이라면서 이는 LCD 장비 및 부품 업체들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LCD 산업 전체적인 위험관리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도 가격하락과 LCD TV 시장의 더딘 성장,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을 들어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에서 `중립(In-line)`으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바닥론`도 여전..`불씨 남아있다`

하지만 하반기 기대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없진 않다.

도이치뱅크는 2분기 실적 악화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LCD 펀더멘털이 하반기 살아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맥쿼리증권은 생산량 조정 언급에 주목했다.

맥쿼리는 "LPL이 재고를 우려하면서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힌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하반기 회복을 예상할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박현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LPL의 2분기 부진이 역설적으로 3분기 개선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판단된다면서 37인치, 42인치를 중심으로 한 패널 가격 하락은 오히려 경쟁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을 제고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월드컵 특수`는 없었지만 오히려 월드컵 이후 추가적인 가격 하락을 기대한 수요자들이 LCD TV에 대한 구매에 대거 나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같은 수요 요인이 LPL 실적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준 애널리스트도 "LCD 경기가 현재가 저점이라는 견해는 종전대로 유지한다"며 "더딜 것으로 예상되긴 하지만 하반기 회복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때"라고 조언했다.

◇업황부진 선반영했으나 반등 시점은 먼 듯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한 방향이 다르듯 주가 전망도 엇갈린다.

민후식 애널리스트의 경우 LPL의 주가 범위를 내년 주당순자산가치(PBR) 기준 1.1~1.6배 수준인 2만1000원~3만2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이것 조차도 상당히 공격적인 가치 평가로 판단된다면서 진입 기회는 `충분한 조정 이후`에 찾아볼 것을 조언했다.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과거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산업이 하락주기를 형성할 때 대만 선두 업체인 AUO의 PBR이 1.1∼1.2배 수준을 형성했던 점을 고려하면, LPL 주가의 저점은 2만6200∼2만8500원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 주가는 14∼21%의 추가적 하락위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강윤흠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LCD 업황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면서 LPL 주가의 의미있는 반전은 내년 상반기 중에야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은 저점을 유연하게 살피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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