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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삼성중공업에 대한 올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12개 증권사의 컨센서스는 매출 7조165억원, 영업손실 731억원이다. 12건의 의견 중 ‘적자 지속’이 8건으로 올해 영업흑자전환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예상 적자 폭이 크지 않아 올해 경영 성과에 따라 반전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실제 4개 증권사에서 영업이익 창출 가능성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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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별 실적 전망치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가장 보수적인 전망과 가장 낙관적인 전망의 영업손익 차이가 3000억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실제 NH투자증권은 2400억원 영업적자를 예상한 반면 삼성증권은 520억원의 영업이익을 전망했다. 시각차가 큰 이유는 뭘까.
우선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쪽은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와 올해 조선업황 개선 기조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48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예상한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수주잔고 1위 업체로 올해에도 매출 성장을 기록할 몇 안 되는 조선소중 한 곳”이라며 “현재 고부가제품인 LNG(액화천연가스)선과 해양생산설비 위주의 많은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고 올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 컨테이너선 발주가 최근 살아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국제유가 흐름은 삼성중공업의 수주와 실적 향방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낮은 수준을 유지했던 국제유가는 경기 회복 기대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으로 최근 배럴당 60~7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유가 급락으로 54%까지 하락했던 드릴십 가동률이 최근 유가 상승에 힘입어 62%까지 회복하는 등 드릴십 관련한 리스크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과 해양 부문의 가동률은 각각 100.4%, 126.2%를 기록해 합계 104.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0%포인트 넘게 개선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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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에 내정된 정 사장은 오는 19일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일리노이 주립대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지난 1984년 삼성중공업 입사 후 영업팀장, 리스크관리팀장, 기술개발본부장을 거쳐 작년초부터 조선소장을 역임했다.
삼성중공업 이사회는 정 사장이 영업·설계·생산 등 조선소 전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통해 체득한 비즈니스 감각과 조선업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고 평가하며 리스크 관리 전문가로서 향후 경영위기 극복과 사업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조선업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4~2017년 RM(리스크 관리)팀장을 맡아 회사의 경영구조 개선을 견인한 바 있다.
정 사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스마트SHI가 가시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마트SHI는 삼성중공업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 활동으로 ICT(정보통신기술),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에서 구매, 생산에 이르는 모든 부문의 최적화를 통한 원가 개선을 목표로 한다. 저비용·고효율 조선소로 변신해 외부 시황에 흔들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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