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인 겨울철에 들어서도 이처럼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바닥론`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신고된 아파트 실거래가 신고자료 5만3558건을 15일 공개했다. 실거래가 신고는 매매계약 체결일로부터 60일 이내에 해야하는데, 지난달 신고건수에는 9월 계약분 5800건, 10월 2만7400건, 11월 2만300건이 포함됐다.
전국적으로 전월 대비 29.5% 증가해 지난해 10월 5만5322건 이후 가장 많은 건수다. 또 2006~2009년 11월 평균 신고건수가 5만3402건인 점을 감안하면 예년 거래량을 회복한 셈이다.
하지만 2006~09년 평균과 비교하면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34%, 37% 가량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결국 지방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면서 전국적인 거래량이 예년 수준에 이른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지방 신고건수는 3만6103건으로 전월 대비 24.7% 늘었고, 2006~09년 평균 대비 34.3%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가격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주요 단지별 실거래가를 보면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7㎡형의 경우 10월에 8억6000만~9억1500만원이었는데, 지난달에는 8억8000만~9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2006년부터 2009년은 워낙 거래가 많았던 시기인데 이 수준과 비슷해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11월이 전통적으로 비수기이긴 하지만 8.29대책 이후 커진 기대감이 매수세를 살아나게 해 바닥을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이달 초부터는 급매물이 빠지고 호가가 약간 오르면서 관망세가 조금 보이지만, 앞으로 겨울방학과 봄이사 시즌 등이 되면서 거래 회복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