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도전과 비전)삼성 계열사 `뜨는 기업 지는 기업`

에스원·제일기획, 성과 `탁월`
중공업·화학· 전자 계열 부진
  • 등록 2007-01-03 오후 1:35:40

    수정 2007-01-03 오후 1:35:40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은 93년 신경영을 발표할 당시 주력 사업을 말기 중증 환자에 비유했다. 중공업은 영양실조, 건설은 영양실조에다 당뇨병, 종합화학은 선천성 불구기형으로 꼬집었다.

IMF 이후 8년간 이들 계열사들의 성적표는 어떻게 변했을까.

1998년부터 2005년까지 8년간 금융계열사를 제외한 삼성 12개 상장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에스원(012750), 제일기획(030000) 등 서비스업 계열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반면 중공업과 화학 계열사들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제외한 상장 기업의 전체 수익성은 98년 이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기업은 무선 경비 시스템 업체인 에스원이다.

에스원의 영업이익은 98년 141억원에서 2005년 1031억원으로 무려 6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500억원에서 6300억원으로 1.5배 늘어나, 12개 상장기업 중 매출 증가 기업 3위에 랭크됐다.

2위는 광고·마케팅 기업인 제일기획으로 영업이익이 171억원에서 535억원으로 535%가 증가했다. 매출 역시 2400억원에서 5400억원으로 늘어났다.

에스원은 국내 경비 시스템 시장이 커지면서 혜택을 누린 케이스다. 제일기획은 삼성의 해외 광고 매출이 확대됨에 따라 급성장했다.

이들 기업은 과거 계열사 경비와 광고를 전담하던 하청 기업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기업으로 거듭났다. 두 기업 모두 그룹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자력 생존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영양실조에 당뇨병 환자로 비유되던 건설 사업도 백조로 거듭났다.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은 98년 1115억원에서 8년만에 2622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시공능력은 98년 당시 5위권에서 2005년 1위로 올라섰다.

삼성물산은 96년 삼성건설을 합병, 건설과 상사를 두축으로 하는 사업 모델을 갖췄다. 현재 건설과 상사에서 절반씩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8년간 매출은 2.85배, 영업이익이 두배 증가해, 제조업 중 가장 탁월한 경영 실적을 보였다.

삼성의 모기업인 제일모직의 성과도 눈부시다.

제일모직은 삼성전자와 함께 제조업 계열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8년 983억원에서 2005년 1925억원으로 두배 정도 증가했다. 매출은 9700억원에서 2조6300억원으로 171% 늘어났다.

반면 중공업, 화학, 전자 계열사(삼성전자 제외)의 경우 매출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도리어 악화됐다. 이는 최근 고유가, 고자재가, 원가 절상의 여파로 제조업 수익성이 급락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 계열사인 삼성전기는 자동차 부품, 브라운관 TV 부품 등 사업 구조조정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한편 지난 8년간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들의 전체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12개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은 5조7960억원에서 8조8934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11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1조7960억원에서 893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12개 기업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98년보다 증가한 기업은 불과 5곳에 불과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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