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전 집사자" 주택대출 33개월만 최대

CD 발행 5.6조원..사상 최대
  • 등록 2005-07-06 오후 12:00:00

    수정 2005-07-06 오후 12:00:00

[edaily 강종구기자]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경기가 꼭지였던 지난 2002년 10월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주택대출에 불이 붙자 은행들은 대출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를 사상 최대규모로 찍어댔다.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심리와 정부가 내달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을 내놓기 이전에 미리 대출을 받아두자는 先수요가 빚어낸 결과다. 정부의 재정지출 자금, 부동산 매수 대기자금, 기업들의 반기말 결제자금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은행 수신이 큰 폭으로 늘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전달 2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3조1463억원 증가해 지난 2002년 10월 이후 33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002년 10월은 주택경기가 피크에 이르고 주택담보대출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로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그해 연말을 지나면서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은 4조2027억원이 증가해 10.29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인 2003년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지만 전달보다는 800억가량 확대되는데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일반대출은 줄어든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재원이 부족했던 은행들은 CD를 사상 최대규모인 5조6000억원어치나 발행했다. 순발행 규모도 4조1000억원에 달해 전달의 2배, 지난해 월평균의 5배에 달했다.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면서 기업들의 자금수요도 증가하면서 기업대출도 크게 늘고 회사채도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월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전달 1조7000억원 증가에서 6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실채권 상각이나 매각 등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할 경우 실제로는 2조원 가량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반기결산을 앞두고 감소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부실채권 상각을 감안할 경우 2조원 가량 증가했다. 회사채는 전달 만기도래 급증으로 1조1000억원 가량 순상환됐지만 지난달에는 1조2000억원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만기도래 규모가 크게 줄었고 기업들이 단기차입금 상환과 차환을 위한 선발행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수신은 지난해 2월 이후 최대폭인 11조9000억원 급증했다. 반기결산을 위한 기업의 결제자금, 가계의 부동산 매수대기자금과 정부의 재정지출 자금 등이 월말에 한꺼번에 몰렸다. 대부분 요구불예금이나 수시입출식 등 단기 결제성 자금이었다. 김인섭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월말 잔액기준으로는 크게 늘었지만 월평균 잔액기준으로는 별로 늘지 않아 결제성 자금의 일시 유입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1일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식에서 각각 2조원 내외가 빠져나갔다. 채권금리가 지난달 급등하면서 펀드 환매자금이 대기성 자금으로 바뀌는 양상도 보였다. 김 차장은 "은행 MMDA는 평균잔액기준으로 1조5000억원이 증가했고 투신사 MMF도 월말잔액기준으로는 증가하지 않았으나 평균잔액으로는 25일까지 2조원 정도 증가했다"며 "반면 채권형 펀드에서는 9000억원이 순유출돼 일부 채권투자자금이 대기성 자금화 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장기 저금리기조에도 꿈쩍않던 통화증가율도 두달 연속 상승했다. 1년미만의 결제성 자금성격의 협의의 통화(M1) 증가율은 전달 8.8%에서 9%후반 수준으로 추정됐고 유동성(M3) 증가율도 6%에 육박했다. 김 차장은 "M1이 크게 늘어 경제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라며 "해외부문의 통화공급이 부진하지만 민간신용, 특히 은행대출이 크게 늘어나 국내부문에서는 통화증가율이 크게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간신용 측면에서도 필요한 부분이 돈이 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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