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승인 분수령으로 꼽히는 유럽연합(EU)의 결론이 7월이 돼서야 나올 예정이다.
5일 외신 등에 따르면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말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기업결합 심사 최종 기한을 7월9일로 확정했다.
당초 EU 집행위는 지난해 12월 이들 기업의 기업결합이 반독점에 해당하는지 본심사를 개시해 올해 5월7일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자료 요청 등으로 심사가 한 달여 미뤄졌다.
EU에서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EU가 전 세계에서 경쟁법이 가장 엄격한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반독점 규제 기준이 까다로운 데다 선박을 사들이는 주요 선사, 즉 두 조선사의 고객도 몰려있다.
대형 컨테이너·원유·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특화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결합 시 점유율이 21%로 높아지면서 선박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EU의 기업결합 심사가 나오면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6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른 국가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일본은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공정취인위원회가 지난달 25일부로 두 조선사의 기업결합 신고서를 수리하고 제1차 심사를 개시했다.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에서 기업결합 첫 승인을 받았다.
각국 기업결합 심사 모두 통과하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상호 보유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맞교환하며 인수 절차를 마친다.
|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16년 인도한 초대형LPG선이 시운전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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