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11일 “이재명 후보가 걸핏하면 당원이 주인이라고 하며 당원 투표 이야기를 하는데, 불안감이 있다”고 말했다.
|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사진= 연합뉴스) |
|
유 전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망한 짓거리, 천벌 받을 짓을 한 것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위성정당과 보궐선거 당헌 고친 건데, 전부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직자 기소시 당무 정지’ 규정을 담은 민주당 당헌 제80조 개정 논의가 당원 투표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당원 투표가) 지금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경우도 있지만 어떤 작은 이익 때문에 큰 걸 못 보는 우도 범한다”며 “그 두 개(위성정당, 보궐선거 당헌 개정) 다 소위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천벌 받을 짓을 했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전 사무총장은 “(당헌 80조는) 손 볼 필요는 있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본다”며 “원래 나무 밑에서 갓도 매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집중호우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 최근 인사 조치 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설사 대통령이 통신으로 하면 되지 거추장스럽게 또 다시 사무실을 나가고 하냐고 얘기했더라도 참모들은 그러시면 안 된다고 했었어야 한다”며 “총체적으로 대통령실이 (집중호우) 후에 하는 것을 보면 표 떨어지는 소리만, 짓들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표 떨어지는 소리만 하는 사람들로 대통령실을 채워 놨다. 인적 쇄신을 하는 데에 대통령실이 아주 대대적으로 물갈이를 하지 않고는 별로 표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박민영 대변인 등 플러스식 인적 쇄신을 하겠다는 대통령실의 입장은)잘못된 인사를 시정을 해야 한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나왔는데 그 원인을 제거해야지 무슨 플러스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사무총장은 “박순애 부총리 하나 경질한 정도로 ‘이 정도면 됐다’ 이렇게 하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