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한 식당에서 뉴욕특파원단 간담회를 열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에 맞서) 능동적으로 움직여서 (위기는) 넘어갔는데, 그에 따른 ‘약한 고리’는 시장 어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다”며 이렇게 말했다. KIC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으로부터 위탁 받은 외화를 운용하는 국부펀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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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무려 47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4.75~5.00%까지 올렸다.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지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긴축 속도다. 그런데 월가는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25bp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데 기울어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는 미리 파악할 수 없는 위험 요인들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진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만 봐도 현지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이 3200부터 4800까지 나뉘는 것 같다”며 “혼란스러운 시대여서 살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운용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S&P 지수 종가는 4055.99였다.
진 사장은 대체자산 투자를 꾸준히 늘리겠다는 의지 역시 피력했다. 그는 “(2021년 5월 당시) 취임 때 대체자산 투자 비중이 15.3%였는데 지난해 22.8%까지 높였다”며 “앞으로 25%까지는 올릴 것”이라고 했다. 진 사장은 이번 미국 출장을 통해 오는 30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밀컨 컨퍼런스 한국 세션에 참석한다. 그는 “대체자산은 전통자산과 달리 (딜을 성사시키는데 있어) 네트워킹이 매우 중요하다”며 “밀컨 컨퍼런스에서 투자업계 인사들과 계속 미팅을 할 것”이라고 했다. 진 사장은 뉴욕에서는 대체자산 투자와 관련해 스티브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과 만났다.
진 사장은 미국 경제를 두고서는 “중장기적으로는 좋게 보고 있다”며 “특히 기술기업 쪽은 계속 성장동력으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아시아 쪽을 더 깊이 있게 살펴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일본은 데이터센터 등의 분야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앞서 있는 나라”라며 “이전부터 일본 투자에 관심이 많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