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보합, 콜금리 유지로 물가불안 부각(마감)

  • 등록 2000-09-07 오후 5:15:18

    수정 2000-09-07 오후 5:15:18

7일 채권시장은 금통위가 콜금리를 유지키로 했지만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리며 보합세로 마감됐다. 추석연휴를 염두에둔 단기물 매매는 활발한 반면 국고, 통안채는 소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황 개장초 채권시장은 지준일인 관계로 매매를 자제하는 분위기에다 금통위 회의결과에 이목이 집중되며 호가제시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금통위가 콜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25bp 정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장내시장에서 3년물 국고채 2000-10호가 7.70%와 7.69%에 각각 100억원씩 거래됐다.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시장 예상과 달리 금통위가 콜금리를 올리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않았다.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후들어서도 단기물 거래만 활발히 이뤄졌을 뿐 장기채 거래는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장내시장에서 5년물 국고채 2000-13호가 8.11%에 50억원 거래됐다. 만기 1년정도의 할인채들은 전날보다 5bp 이상 떨어진 7.10%를 호가할 정도로 시장의 수요가 많았다. 3년물 국고채 2000-10호는 7.70~7.71%에 거래되며 장을 마감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12월만기물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99.48포인트, 9월물은 0.01포인트 오른 100.42포인트로 마쳤다. 증권협회에서 고시하는 3년물 국고채의 최종호가수익률은 7.70%로 전날과 같았고 3년물 회사채는 1bp 떨어진 8.89%를 기록했다. 2년물 통안채는 7.60%로 전날과 같았다. ◇콜금리 유지는 호재인가 악재인가 콜금리 유지를 호재로 생각하는 근거로 정부의 강력한 저금리 의지가 확인됐다는 것을 들고 있다. 금통위를 무기력(?)하게 만들만큼 압도적인 저금리 정책이 지속되는 한 금리가 추가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콜금리를 유지하는 대신 은행권에 대한 수신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리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번 금리인하때 참여하지 않은 주택은행이 곧 수신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주택은행은 결국 18일부터 수신금리를 최고 1.0%포인트 내린다고 발표했다. 악재로 보는 시각도 있다. 10월이후로 콜금리 인상이 지연됐기 때문에 4/4분기 내내 물가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언제 끝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행마저 물가관리를 포기한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압력이 시장을 강타할 것이라는 우려다. ◇혼란스러운 시장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상에서 후퇴함에 따라 시장은 더욱 혼란스럽게 됐다. 엄연히 존재하는 물가 불안을 시장이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재경부는 환율하락을 용인하지 않을 태세이고 추석이후 풀려나온 자금은 물가를 더욱 자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투신권의 한 딜러는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다른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며 "물가가 올라가면서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ING베어링도 유가가 50달러선이 되면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6.9%에 달하고 상대적 수출가격을 떨어뜨려 교역조건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석이후 정부는 추석이후 투신권에 새로운 비과세상품을 신설하는 등 자금시장안정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투신권에서는 그러나 CBO펀드에 편입된 만기채권을 다른 비과세상품이 떠안는 형식의 "응급처방"만으로는 자금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펀더멘탈 여건이 악화돼 가는 상황에서 자금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정공법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시황의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단기물 조차 실어놓기가 두렵다"며 "추석이후에도 중립적인 포지션을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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