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한국-캐나다-헝가리 ‘글로벌 3각 벨트’ 구축 나서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양극소재 공장 건설 추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도 양극소재 공장 건설 진행 중
포항에서도 용지 매입…“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노력”
  • 등록 2023-08-23 오전 9:55:07

    수정 2023-08-23 오후 7:29:57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에코프로가 글로벌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시장을 선도하고자 한국-캐나다-헝가리를 잇는 ‘글로벌 3각 벨트’를 구축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베캉쿠아 프로젝트’ 조만간 법인 설립…1조2000억원 투입

에코프로(086520)는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에 들어설 배터리 양극 소재 공장 건설을 담당할 ‘에코프로 캠 캐나다 LP’(EcoPro Cam Canada LP)를 조만간 설립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에코프로비엠 최고경영진은 지난주 캐나다·퀘벡주 정부 고위 관계자, 합작 파트너인 SK온·포드 등 경영진과 만나 ‘베캉쿠아 프로젝트’ 투자계획과 일정을 확정했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지난 2월 에코프로비엠 100% 지분으로 현지에 거점을 마련해 공장 터파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SK온·포드와 합작법인이 설립되면 공장 건설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캉쿠아 프로젝트엔 1조2000억원이 투입되며, 이중 절반가량은 ‘EcoPro Cam Canada LP’가 담당하고 나머지 절반은 캐나다·퀘벡주 정부 보조금이 투입된다. 양극재 생산공장인 만큼 합작사 중엔 에코프로비엠이 가장 많은 지분을 투자한다. 공장 건설·운영을 담당할 ‘EcoPro Cam Canada LP’도 에코프로비엠 주도로 설립, 포드와 SK온은 자금 출자를 통해 참여한다.

공장은 오는 2026년 완공될 예정으로, 완공 후 약 4만5000톤(t)의 배터리 양극재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한 물량은 전량 SK온을 거쳐 포드의 전기차에 납품될 예정이다.

베캉쿠아 프로젝트는 오는 2027년 70만t 체제를 구축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에코프로의 첫 북미 프로젝트다. 베캉쿠아 프로젝트는 완성차(포드), 배터리 셀 메이커(SK온)와 공동으로 가치사슬을 구축해 추진한다는 점에서 기존 배터리 소재 공장과는 차별화된 성격이라는 게 에코프로의 설명이다.

에코프로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착공식 모습 (사진=에코프로)
‘데브레첸 프로젝트’ 공사 진행 중…1조3000억원 투자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4월 헝가리 데브레첸에서도 배터리 양극 소재 공장 착공식을 한 바 있다. 현재 인력 충원, 설비 반입 등 계획된 일정에 맞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른바 ‘데브레첸 프로젝트’는 13만평 부지 위에 총 사업비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간 전기차 13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극소재 10만8000t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데브레첸 프로젝트는 특히 에코프로비엠이 주축이 돼 리튬 수산화 공정을 맡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질소·산소를 공급하는 에코프로에이피 등 에코프로 내 양극재 분야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가족사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에코프로의 그룹 역량이 집결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코프로 헝가리 사업장 구축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에코프로는 이차전지 양극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유럽 현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게 된다. 에코프로는 이를 유럽 완성차 시장 수주 확보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에코프로)
‘포항 블루밸리 캠퍼스’ 용지 매입…2조원 투자

아울러 에코프로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약 21만평(69만4000㎡) 부지에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2조원을 투자해 이차전지용 원료,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리사이클링 등을 수행하는 이차전지 양극재 가치사슬 허브 ‘블루밸리 캠퍼스’(가칭)를 구축하기 위해 최근 용지 매입을 완료했다.

에코프로는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 내 약 15만평(49만6000㎡) 부지에 완공된 이차전지 가치사슬인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Closed Loop Eco-System)을 확장, 개선해 블루밸리 캠퍼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Closed Loop Eco-System’ 구축엔 에코프로그룹 가족사들이 총동원됐다. 폐배터리 재활용은 에코프로씨엔지,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인 전구체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산화리튬 가공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최종 제품인 양극재는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이 각각 담당한다.

이들 공정에 쓰이는 고순도 산소와 수소는 에코프로에이피가 공급한다. 전 생산공정에 필요한 모든 시설을 집적해 배터리 가치사슬을 구축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은 물론 수직계열화를 통한 물류비 절감, 스마트팩토리 구축으로 생산 효율성을 꾀할 수 있다.

이동채 전 회장 아이디어…“5조원 매출에 15% 영업이익률 목표”

에코프로의 차별화된 경쟁력인 ‘Closed Loop Eco-System’은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전 회장은 2016년 임원들과의 토론회에서 “앞으로 양극 소재만 생산해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비용이 100이라면 우리가 60~70을 컨트롤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금 조달을 들어 반대하는 임원들에겐 “사업이 되면 돈은 따라오게 돼 있다”고 설득하며 이러한 아이디어를 포항시에 제안, 영일만 프로젝트가 본격화했다. 이 전 회장은 당시 이를 ‘5.15 프로젝트’로 명명했다. 이는 ‘5조원 매출에 15%의 영업이익률을 올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의미’라고 당시 임직원들에게 설명한 바 있다.

에코프로가 포항에 구축한 ‘Closed Loop Eco-System’은 이러한 강점이 알려지면서 다른 배터리 소재 회사는 물론 배터리 셀 업체, 자동차 OEM들도 관심을 두고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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