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비닐봉투에 5만원권 200장 내민 노인 "폐지 팔았는데…"

  • 등록 2021-12-30 오전 9:55:36

    수정 2021-12-30 오전 9:55:36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경기 구리시에 사는 한 노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폐지를 주워 모은 돈 1000만원을 익명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9일 구리시에 따르면 7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지난 27일 오전 구리시 수택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민원 창구에 검은색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봉지 안에는 5만원권 200장이 들어있었고 창구 직원은 깜짝 놀랐다고 한다.

지난 27일 오전 경기 구리시에서 익명의 노인이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1천만원을 기부했다. (사진=구리시)
이 노인은 “1년간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돈”이라며 “수택2동의 어려운 이웃을 써 달라”고 말했다. 창구 직원이 인적 사항을 묻자 노인은 “김씨”라고만 짧게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이 노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익명을 원한 기부자의 마음을 존중해 신원을 더 캐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이 현금을 수택2동 저소득층 100가구에 나눠줄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폐지를 주우며 힘들게 모은 소중하고 값진 돈”이라며 “기부자의 마음을 어려운 이웃에게 그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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