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박성재 부장검사)는 24일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1000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등)로 월드인월드·한능벤처기술투자·새로운성남 대표 권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권씨는 2003년8월 홍콩 소재 페이퍼컴퍼니인 CPGL을 내세워 한솔저축은행(현 HK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한능벤처와 월드인월드가 대출 등으로 마련한 돈 60억원을 횡령해 HK상호저축은행 전 대주주인 한솔그룹 측에 송금한 혐의 등이다.
권씨는 2003년 월드인월드로 HK상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지만 자본금이 3억원에 불과한 건설시행사라는 이유로 HK 경영진의 반대에 부딪치자 외국계 금융사를 만들어 HK상호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려고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권씨는 `PPRF는 2000년 설립된 미국 회사로서 총 투자액이 8억2000만달러, 관리자산이 4억9000만달러에 이른다`는 허위서류를 HK상호저축은행측에 제출해 허위공시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권씨는 PPRF가 HK상호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340억원을 출자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당시 주가가 액면가의 30% 수준에 불과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1220원에서 1380원으로 끌어올린 혐의도 있다.
권씨는 또 HK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에도 2004년1월부터 1년동안 총 256만5900만원을 대출받는 등 상호저축은행법의 출자자등 대출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권씨가 금융계좌추적 등에 의해 명백히 인정되어 도저히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범행사실을 부인하며 허위진술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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