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대 횡령, HK저축銀 인수` 건설사 대표 구속

해외 페이퍼컴퍼티 이용해 HK저축銀 경영권 인수 등 혐의
  • 등록 2006-08-24 오후 12:00:03

    수정 2006-08-24 오후 2:22:44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자신의 회사 자본·차입금 등을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으로 빼돌린 뒤 국내 최대 규모의 상호저축은행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건설사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박성재 부장검사)는 24일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1000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등)로 월드인월드·한능벤처기술투자·새로운성남 대표 권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권씨는 2003년8월 홍콩 소재 페이퍼컴퍼니인 CPGL을 내세워 한솔저축은행(현 HK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한능벤처와 월드인월드가 대출 등으로 마련한 돈 60억원을 횡령해 HK상호저축은행 전 대주주인 한솔그룹 측에 송금한 혐의 등이다.

권씨는 2003년 월드인월드로 HK상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지만 자본금이 3억원에 불과한 건설시행사라는 이유로 HK 경영진의 반대에 부딪치자 외국계 금융사를 만들어 HK상호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려고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권씨는 또 HK상호저축은행측에서 송금자 명의를 문제삼자 2003년 10월 미국에 페이퍼컴퍼니 PPRF를 세운 뒤 월드인월드, 한능벤처, 새로운성남 자금 191억원을 PPRF에 송금하고 월드인월드에게 35억원의 채무 보증을 떠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권씨는 `PPRF는 2000년 설립된 미국 회사로서 총 투자액이 8억2000만달러, 관리자산이 4억9000만달러에 이른다`는 허위서류를 HK상호저축은행측에 제출해 허위공시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권씨는 PPRF가 HK상호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340억원을 출자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당시 주가가 액면가의 30% 수준에 불과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1220원에서 1380원으로 끌어올린 혐의도 있다.

권씨는 또 HK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에도 2004년1월부터 1년동안 총 256만5900만원을 대출받는 등 상호저축은행법의 출자자등 대출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씨는 지난해12월 월드인월드 명의의 자금 143억원을 HK의 유상증자에 쓰기 위해 횡령하는 등 월드인월드, 새로운성남, 한능벤처, 창업투자조합으로부터 추가로 742억 8500만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있다.

검찰은 "권씨가 금융계좌추적 등에 의해 명백히 인정되어 도저히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범행사실을 부인하며 허위진술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참고)
☞2005.10.20 13:15 HK저축銀 최대주주는 `검은머리 외국인`
☞2005.10.20 13:30 HK銀 PPRF 자금조성 어떻게 했을까
☞2005.10.20 14:15 금감원, HK銀 특검형식 강도높은 검사
☞2005.12.07 10:23 명동 하이해리엇, 얽히고설킨 담보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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