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우리나라에서 금융권 가계대출을 받은 3명 중 1명은 집을 사는 과정에서 주택을 담보로 잡힌 채무자로 조사됐다.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9일 나이스 평가정보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은행과 보험사, 상호금융, 여신전문,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에서 개인 명의로 가계대출을 받은 전체 채무자는 1857만명, 대출 규모는 1439조원, 1인당 부채 평균은 7747만원이었다.
여기서 주택담보대출자는 33.4%(622만명)였고, 이들이 낸 빚은 전체 가계대출에서 65.1%(938조원), 1인당 부채 평균은 1억5073만원이었다.
연평균 소득은 주택담보대출자가 4193만원으로 일반 채무자(3719만원)보다 높았으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주택담보대출자가 45.8%로 일반 채무자(35.7%)보다 컸다. DSR은 연간추정원리금상환액을 연간추정소득금액으로 나는 것이다. DSR이 높을수록 연소득에서 차지하는 대출금 상환 비율이 크다는 의미다.
특히 3건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다주택자는 31만2980명으로 1인당 평균 부채는 2억9203만원, 1일당 평균 원리금 상환액 3633만원, DSR은 80.3%였다. 40~50대(20만2657명)의 고신용 등급(22만9271명)이 많았다.
정세균 의장은 “3건 이상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상당수는 전세를 끼고 여러 채에 투자한 갭 투자자거나 임대소득 목적으로 여러 채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동성 흐름이 안 좋아지면 연체에 빠질 우려가 매우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