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피에르 뮈스티에 신임 SG 최고경영자(CEO)는 다니엘 부통 전 CEO의 바통을 이어받은 직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손실 49억유로(72억달러)의 책임은 제롬 케르비엘(32) SG 주가지수선물 트레이더 한 명에게 있다고 못박았다.
시장에서 파산설, 매각설, 유럽 급락장 촉발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나돈 데 대해 모두 부인하고 구체적인 회사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대대적인 투자은행 개편을 통해 SG가 매각되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SG "제롬 케르비엘 단독 소행..위험관리 헛점은 인정"
금융시장은 어떻게 신입 트레이더 한 명이 SG 전체도 모르게 큰 손실을 낼 수 있는지 의구심을 보였다. 특히 SG가 낸 손실을 케르비엘에게 덮어씌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SG가 발표한 5장짜리 보고서에서 "예외적인 부정행위는 모두 케르비엘의 책임"이라면서도 "공모자가 없다고 100% 보장할 순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이어 SG의 위험관리에 문제가 있었지만, 케르비엘의 수법이 교묘했다고 강조했다. SG는 "케르비엘이 컴퓨터를 해킹했고, 몇 가지 속임수를 사용했다"고 그 수법을 공개했다.
케르비엘은 지난 2000년부터 5년간 SG 지원부서에서 일하다, 매매부서로 옮겨간 것은 3년도 채 안된 초짜 트레이더였다. 케르비엘은 지수선물 포지션을 쌓은 동시에 헤지 포지션을 취해 적은 차익을 얻는 차익거래인(Arbitrager)이었지만, 헤지 포지션을 취한 척 컴퓨터상으로 위조해 회사를 속인 것.
◇SG "증시 하락 초래하지 않았다"..하루 비중 8% 미만
SG는 급락장 촉발설을 적극적으로 해명했고, 케르비엘이 큰 규모로 포지션을 쌓은 직후 적발해낸 점을 강조했다.
케르비엘은 지난 2006년부터 가짜 포지션으로 회사를 속이기 시작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 초반까지 가짜 포지션 규모는 적었지만,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포지션이 커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 1월 초에 쌓은 포지션 규모가 가장 컸다.
SG가 사태를 파악한 직후 실제로 청산한 포지션은 언론의 예상보다 두 배 큰 규모. 지난 18일 케르비엘의 71억달러 손실을 발견한 SG는 발견한 다음 주인 지난주에 총 750억달러 상당의 위험 자산을 청산했다. 이는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SG 청산 규모 250억유로(약 367억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투자은행 대대적 개편.."매각 없다"
SG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고 책임과 관련, 경영진 4명을 해고하거나, 좌천시켰다고 발표했다. 즉 투자은행을 수술하지만 매각은 없을 것을 시사한 것.
케르비엘 금융사고 책임을 물어, 뤽 프랑소와 세계 주식 및 파생상품 담당 공동대표와 쟝 피에르 르사쥬 자원 담당 대표를 해임시켰다.
뮈스티에 CEO는 채권, 외환, 상품 담당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마르크 브레이유와 그레고와르 바렌느를 다른 부서로 옮긴다고 밝혔다.
이들은 케르비엘 사건과 연관이 없지만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이동시켰다. 이들이 맡았던 채권, 외환, 상품 부서는 올리비에 카야가 맡았다.
지난주 시장 담당 대표로 승진한 크리스토프 미안느는 뤽 프랑소와를 대신해 세계 주식과 파생상품도 함께 총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