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이면 보약 한 제 "와! 힘솟네"

  • 등록 2007-08-10 오후 1:57:40

    수정 2007-08-10 오후 1:57:40

▲ "공짜 약은 약효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지만 한방 전문의들은 한약시장에서 조금만 발품을 판다면 단돈 1만원 정도만 투자해서 집에서 훌륭한 보약을 달여 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박서강기자 pindropper@hk.co.kr
[한국일보 제공] 복더위에 지친 심신이 좀처럼 회복되질 않는다. 보약이라도 한 제 지어 먹고 싶지만, 수십만 원 돈 들일 생각을 하면 쉽게 결심이 서지 않는다. 밥이 보약이라며 입맛 없어도 꼬박꼬박 챙겨 먹고 복날마다 보양식도 찾아보지만, 보약에 대한 미련은 남는다.

하지만 꼭 목돈을 들여야만 보약을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리품만 좀 팔면 적은 돈으로도 보약을 찾아 먹을 수 있다. ‘공짜 약은 약효가 떨어진다’는 말이 있다. 큰 돈을 들여 특별한 처방이 필요한 경우도 물론 있다. 체질이나 앓고 있는 질병에 따라서는 피해야 할 약재도 있다. 하지만 이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간단한 보약 정도는 얼마든지 집에서도 달여 먹을 수 있다.

단돈 1만원으로 집에서 보약을 만들어 먹는 방법을 한방 전문의들의 도움으로 알아보았다.


■ 더위를 많이 탈 때


무더위가 계속되면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먹을 수도 있다. 더위를 먹으면 입맛이 없어지고 기운이 빠지면서 식은땀이 나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인삼, 오미자, 맥문동 등 3가지 약재로 만드는 생맥산(生脈散)이 좋다. 생맥산은 갈증을 해소하고, 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여름철 외부 활동이 많은 사람, 뜨거운 불 가까이서 일하는 요리사,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수험생, 노인 등에게 특히 권할 만하다.

 
■ 기운 없고 피곤할 때


운동을 갑자기 많이 하거나 잦은 날씨 변화, 과로, 스트레스 등이 계속되면 기력이 약해질 수 있다. 기력이 떨어지면 쉽게 피로해지고 의욕과 집중력도 떨어진다.

이럴 때 한방에서는 사군자탕(四君子湯)을 처방한다. 이는 소화ㆍ호흡기 계통에 도움되는 처방으로, 원기를 돕는 인삼과 수분을 조절하는 백출, 이뇨 작용을 돕는 백복령, 이들을 조화시켜주는 감초 등 4가지 약재가 들어간다. 
 

■ 다리 비만, 부기가 심할 때


“저녁이 되면 발목이 코끼리 발목처럼 붓고 두꺼워져요.” “상체는 말랐는데 굵은 다리 때문에 놀림을 당해요.” 이런 호소를 하는 여성의 대부분은 몸무게는 정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데, 다리에 지방이 많이 분포돼 있고 근육이 발달한 편이다. 다리가 잘 붓고 해서 실제 아침과 저녁에 따로 몸무게를 재보면 1~2㎏ 정도 차이가 난다. 이럴 때에 한방에서는 백출, 계피, 소엽 등이 들어간 오령산(五苓散)을 많이 처방한다.

 
■ 여름에도 감기 걸릴 때


 
더운 여름철에도 기온과 습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감기를 잘 앓는 아이가 있다. 이럴 때 한방에서는 호흡기 계통의 기능을 올려 감기에 덜 걸리게 하기 위해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을 많이 처방한다. 여기에는 황기, 길경, 맥문동, 오미자, 감초 등이 들어간다. 단 이 탕약은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처방이며 한창 감기를 앓을 때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아이 성장에 도움이 필요할 때

요즈음 학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관심 끄는 대화 주제는 단연 아이의 키와 성장이다. 초등학생 기준으로 평균보다 10㎝ 정도 키가 작으면 단신으로 볼 수 있다. 아이 성장을 돕기 위한 탕약으로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을 처방한다. 숙지황, 백복령, 목단피, 산약, 택사, 산수유 등이 들어가는 이 탕약은 특히 봄, 가을에 먹으면 효과가 좋다. 무릎,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거나 조금만 걸어도 지치고 다리가 아프다는 아이에게도 좋다. 하지만 소화를 잘 못시키거나 추위를 잘 타는 체질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 약재 달이기

1. 인삼은 뿌리가 나오는 대가리 부분을 제거하고 되도록 얇게 썰어 넣는다.
2. 맥문동은 가운데 색이 진한 부분을 떼낸다.
2. 용기에 물 1리터와 약재를 넣고 30분 정도 상온에 놔둔 뒤 끓인다.
3. 처음에는 중간 불에 올려놓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에 1시간 30분 정도 끓인다.
4. 다 끓인 다음 채반이나 얇은 보자기에 걸러낸다.

 
▲ 먹는 방법

1일 3회, 식사 1시간 후에 따뜻하거나 미지근하게 데워서 마신다. 한 번 끓여서 1~2일, 1회에 120~150㏄, 2~7일 정도 마신다. 다만 아이에게 먹일 경우에는 1회에 50~100㏄씩 2~5일(보중익기탕)이나 5~10일(육미지황탕) 정도 마시게 한다.






<도움말 주신 분 = 자생한방병원 김재형 원장, 참사랑경희한의원 안병철 원장, 최승한의원 최승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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