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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DMZ 일원 동부해안과 동부산악, 서부평야 등 3개 권역 생태계를 조사한 자료와 1974년부터 누적된 조사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DMZ에 멸종위기종 101종 포함 총 5929종의 야생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2014년부터 DMZ 현장을 찾아가 생태계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는 △동부해안 △동부산악 △서부평야 △중부산악 △서부임진강하구 등 5개 권역으로 구분해 매년 한 권역씩 조사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이미 지난 2008~2009년 DMZ 내부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돼 접근이 어려워져 현재는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조사하고 있다.
확인된 야생생물 중에서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위험 위급(CR) 수준으로 평가한 산양과 사향노루, 위기(EN) 등급으로 지정한 두루미, 취약(VU) 등급으로 분류한 재두루미가 포함돼 있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산양과 사향노루는 화천과 양구, 인제, 고성 등에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고, 민간인통제선 이북 내 서식밀도를 분석한 결과 사향노루 24마리와 산양 732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DMZ 서부의 파주와 연천, 중부의 철원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DMZ에서 발견된 야생생물 중 멸종위기종은 전체(267종)의 37.8%나 달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2006년 월악산에서 최초 보고된 뒤 11년 만에 희귀종인 등뿔왕거미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립생태원은 DMZ 일원 생태계조사로 생물종 정보를 구축한 뒤 내년까지 중부산악과 서부임진강하구의 권역 조사가 끝낼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DMZ 일원의 생물다양성 지도와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 분포 지도를 제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