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실망감…외국인·기관 ‘팔자’에 코스피 1%대↓

7월부터 상장사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6월 중 최종 가이드라인 확정키로
“중장기 방향 맞지만, 시장 기대 당근·채찍 없어”
보험, 금융, 증권 업종 급락
  • 등록 2024-02-26 오전 10:31:29

    수정 2024-02-26 오전 10:31:29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이 공개된 26일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코스피가 1%대 하락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72포인트(1.34%) 내린 2631.9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49억원, 812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이 1787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유관기관과 함께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을 공개했다. 당국은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오는 7월부터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세워 공시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유관기관과 오는 5월 2차 세미나를 열고 6월 중 최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한다.

공개된 방안에 따르면 약 1600개에 달하는 전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하고 연 1회 자율 공시하게 된다. 기업가치 개선 계획에는 ‘현황 진단→목표 설정→계획 수립→이행 평가·소통’ 등의 내용이 담긴다.

정부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 유도를 위해 다양한 세제 지원책을 인센티브로 제시할 방침이다. 매년 우수기업에 대한 표창을 수여하고, 모범 납세자 선정 우대 등 세정 지원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대한 시장 평가 및 투자 판단을 지원하는 내용도 ‘밸류업 프로그램’의 또 다른 축이다. 우선 수익성이나 시장 평가가 양호한 기업들로 구성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오는 9월 개발해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도 오는 12월 출시·상장해 일반투자자들도 기업가치 우수 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밸류업 프로그램이 처음 언급된 이후로 이에 대한 기대를 반영해 온 시장은 실망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계획이라 좋고 일본과 비슷한 결로 가서 좋지만 시장에서 기대하던 자극적 당근과 채찍은 없는 건 아쉽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보험(-6.60%), 금융업(-5.00%), 증권업(-4.00%) 등이 급락하고 있고, 유통업(-3.48%), 운수장비(-3.03%)도 크게 내리고 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의료정밀(1.26%), 전기가스업(1.13%), 기계(1.03%) 등은 오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흐름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0.14% 내리는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0.43% 상승 중이다. 저PBR 수혜주로 급등세를 이어온 현대차(005380)기아(000270)는 각각 3.89%, 4.56% 내리고 있다. 삼성물산(028260)도 6.05% 하락하고 있고, KB금융(105560)은 8.51% 급락 중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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